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갈거미 Tetragnatha praedonia
    동물 Animal/거미류 arachnid 2013. 10. 9. 21:18

     

     

    갈거미  long-legged spider. 학명 Tetragnatha praedonia. 몸길이 10~15밀리미터로, 머리 뒤쪽과 가슴 가장자리는 흑갈색이고 가슴은 황갈색이다. 등에는 은빛과 흑갈색의 무늬가 있고 배는 앞쪽이 더 넓다. 다리는 길며 가시털이 나 있다.

    갈거미 http://ktk84378837.tistory.com/5282 http://ktk84378837.tistory.com/2226

    장수갈거미 http://ktk84378837.tistory.com/1405 http://ktk84378837.tistory.com/2225

     

     

    거미의 시학詩學 / 박승류

     

     

    시를 쓰듯이 정성껏, 거미는 제 집을 만든다

    끊임없이 이어져 온 섬세한 사유思惟를 줄줄이 쏟아내듯

    그는 영글어가는 생각을 촘촘하게 풀어내고 있다

    행과 연을 살펴가며 운율을 조절하려는지

    어순語順의 배열을 바꾸고 줄과 마디의 이음새를 고쳐나간다

    씨줄과 날줄로 엮은 행과 연이 부드럽지만 팽팽하도록

    줄과 마디의 이음새에 탄력을 주고 있는 그

    풍향이나 풍속을 담아낸 뒤 다시 한 번 살펴보다가

    침침해져 잘 보이지 않는 두 눈을 비비며

    , 이게 아니야 무엇인가 부족해 중얼거린다

    그의 눈은 지독한 근시가 되어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천직으로 생각하듯 쓰고 또 쓴다

    숨을 돌리듯 잠시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의 뇌리에

    지난번 발표한 시가 문득 떠오른다

    그 한 편의 시, 고뇌를 담으며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 시에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았다

    비평을 하는 참새가 그러했고 독자들 또한 그러했다

    다만, 몇몇의 날파리가 걸려들어 앵앵거릴 뿐이었다

    갑자기 우울해지는 동안 구름 사이 해가 나타났다

    무엇을 생각했는지 그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투명하게 보이던 그물망이 흔들, 꽃으로 보이다가

    다시금 반전을 하는 결구로 마무리되고 있다

    한 편의 시가 꿈들 호흡을 시작한다

    숨은 듯 보일 듯 바람이 행간의 은유를 넘나들며

    가만가만 읽어 나간다 하늘이

    말간 눈물을 흘리며 닦으며 파랗게 웃는다

     

    -2007 우리 시 신인상 당선작

    '동물 Animal > 거미류 arachnid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닷거미 Dolomedes sulfureus  (0) 2014.06.26
    깡충거미 Menmerus confusus  (0) 2013.10.28
    무당거미 Nephila clavata  (0) 2013.10.09
    황닷거미 Dolomedes sulfureus  (0) 2013.10.09
    꽃게거미 Ebrechtella tricuspidatus  (0) 2013.09.19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