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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꽃 Aconitum jaluense초목류 wild flower/미나리아재비과 Ranunculaceae 2013. 9. 4. 10:30
투구꽃 Aconitum jaluense. 계독(鷄毒), 압록오두, 바곳, 미나리아재비과 초오속의 숙근성 다년초. 잎은 꽃이 로마 병정이 쓰던 투구를 닮아 투구꽃이라고 한다. 키는 약 1m. 영명 Monk’s hood는 수도승의 두건을 뜻한다. 인디언들은 옛날에 이 투구꽃의 즙으로 독화살을 만들었다. 뿌리는 새의 발처럼 생겼다. 뿌리를 초오(草烏)라 하여 뿌리는 중풍, 냉증, 신경통, 두통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이지만, 맹독성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놋젓가락나물, 지리바꽃, 진돌쩌귀, 세잎돌쩌귀, 그늘돌쩌귀의 덩이줄기도 초오라고 하여 투구꽃의 덩이줄기처럼 사용한다. 덕유산.
투구꽃 http://ktk84378837.tistory.com/452 http://ktk84378837.tistory.com/5092
세잎돌쩌귀 http://ktk84378837.tistory.com/2578 http://ktk84378837.tistory.com/3646
투구꽃 / 백미혜
눈물은 타오르는
빛의 집
미안하다고 말하진 말자
그래도 자꾸
미안하다는
그대 말의 꽃가지에
오늘은 문득 마음이 찔려
글썽이며 피어 있던
투구꽃 하나
속절없이 연보라 꽃이파리
꺾이고 있다
심심산천 깊은 골 나무 그늘 아래에서 키를 키운 투구꽃이 보랏빛 집 한 채 지어 올렸다. 지붕은 옛 고구려 전사의 투구를 닮았다. 투구 모양의 지붕 아래엔 늦가을 햇살이 담겼다. 투구꽃이 지은 빛의 집이다. 푹 눌러쓴 투구 깊숙한 곳에 노란 꽃가루 점점이 박힌 꽃술의 살아있는 표정이 음전하다. 쪼그려 앉아 고개를 잔뜩 젖혀야 겨우 들여다 볼 수 있는 신비로운 생식의 기미다. 가는 줄기 위에 매달린 꽃송이들이 소슬바람 따라 하늘하늘 춤춘다. 머무를 수 없는 시간이 아쉬워 젖힌 고개가 저려올 때까지 오래 바라보아야 생명 노래를 들려주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꽃이다.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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