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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금치 spinach
    초목류 wild flower/명아주과 Chenopodiaceae 2013. 6. 21. 20:35

     

     

     

    시금치 spinach. 석죽목 명아주과 시금치속의 이년초. 아시아 서남부 페르시아 원산. 학명 Spinacia oleracea. 뿌리는 연한 홍색이다. 높이 40~80cm. 가지가 갈라지며 속이 비어 있고 연한 녹색이다. 5~6월에 개화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나물의 왕이다. 1940~50년대 뽀빠이는 만화와 에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자신보다 월등한 힘을 가진 적에 대항하여 시금치를 먹고 승리한다. 여자 친구 올리브와 동료, 라이벌, 맞수로 등장한 블루토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1938년에는 미키마우스의 인기를 앞지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미디언 이상용이 작달막하지만 근육질의 몸매와 입담으로 뽀빠이라는 별명으로 화려한 활동을 한 바 있다. 1577(선조 10)에 최세진(崔世珍)훈몽자회에 처음 등장한다.

     

     

    시금치 사러갔다가 / 이경림

     

     

    길을 잃었네 엄마는 아프고 쌍굴다리는 길었네

    언제나 컴컴했던 그 속에서 나는

    상피붙은 개들과 번쩍이는 칼끝을 보았네 안광 출출 흐르는

    고양이들과 지독한 지린내를 보았네

    눈먼 시간들은 은지팡이를 두드리며 지나갔네

    털을 송곳처럼 세운 짐승들의 눈은 차겁고 나는 키가 작았네

    어둠의 뿌리는 너무 실했네 천지 사방 뻗어있던 실뿌리들

    나무들은 빵처럼 부풀었네 누군가 집어던진 낫 하나가

    밤마다 공중에서 번득였네

    그 때 기다림에 지친 엄마의 수제비는 퉁퉁 불고

    돌멩이같은 동생들 나를 찾아 떠났으리 무섬무섬

    그 쌍굴다리 지나 무참하게 드러누운 오거리에서

    울먹였으리 어름 같은 별들 너무 오래 보았으리

    늙은 시금치 장사는 오래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지친 다리는 아무데나 누웠으리 찬 바닥에 등대고

    쥐죽은 듯한 자정의 강물소리 들었으리

    높은 담장 아래 깃든 밤처럼 두려움에 휩싸여

    선잠에 들었으리 담장 위에 박힌 유리 조각에 찔린

    햇살이 다시 눈 찌를 때까지

    시금치 사러 갔다가 길을 잃었네

    엄마는 오래 아프고 쌍굴다리는 너무 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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