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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슴도치
    동물 Animal 2012. 12. 20. 12:56

     

     

     고슴도치  http://ktk84378837.tistory.com/4430 고슴도치풀 http://ktk84378837.tistory.com/5305  http://ktk84378837.tistory.com/513

    인기척에 놀란 겁 많은 고슴도치가 몸을 돌돌 말아 가시공을 만들었다.

    두려울 때 고슴도치처럼 몸이 움츠러든다고 위축(蝟縮)이라 쓴다. 고슴도치 위蝟) 자다.

    고슴은 가시의 옛말이다.

    훈몽자회에 고슴돋 위라 하였으니 돋이 돼지라면 가시돼지다.

    돋다의 돋+접미사 이 라면 가시 돋은 짐승이 된다,

    영어에서도 hedgehog (가시hed+돼지hog) 라고 한다.

    중국에서도 호저(豪猪)라고 하는 것을 보면 돼지를 닮은 모양이다.

    일서서 걷는 모양은 돼지처럼 보일지라도 얼굴이며 발은 쥐에 가까우니

    쥐가 치로 변했다면 가시 돋은 쥐 모양 짐승이 된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뻐한다는 속담이 있다.

    고슴도치 두 마리가 추위를 달래려 서로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몸의 가시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는 고슴도치 딜레마가 있다.

    그러나 이것도 언젠가는 서로를 아프게 하지 않으면서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거리를 찾게 된다.

     2006년 10월 대둔산에서.

     

    홍진기.

     

     

    고슴도치 사랑   /   이정하

     

       

    서로 가슴을 주어라

    그러나 소유하려고는 하지 말라

    소유하고자 하는 그 마음 때문에

    고통이 생기나니.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사랑했네.

    추위에 떠는 상대를 보다 못해

    자신의 온기만이라도 전해 주려던 그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상처만 생긴다는 것을 알았네.

    안고 싶어도 안지 못했던 그들은

    멀지도 않고 자신들의 몸에 난 가시에 다치지도 않을

    적당한 거리에 함께 서 있었네.

    비록 자신의 온기를 다 줄 수 없었어도

    그들은 서로 행복했네.

    행복할 수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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