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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에 놀란 겁 많은 고슴도치가 몸을 돌돌 말아 가시공을 만들었다.
두려울 때 고슴도치처럼 몸이 움츠러든다고 위축(蝟縮)이라 쓴다. 고슴도치 위蝟) 자다.
고슴은 가시의 옛말이다.
훈몽자회에 蝟 고슴돋 위라 하였으니 돋이 돼지라면 가시돼지다.
돋다의 돋+접미사 이 라면 가시 돋은 짐승이 된다,
영어에서도 hedgehog (가시hed+돼지hog) 라고 한다.
중국에서도 호저(豪猪)라고 하는 것을 보면 돼지를 닮은 모양이다.
일서서 걷는 모양은 돼지처럼 보일지라도 얼굴이며 발은 쥐에 가까우니
쥐가 치로 변했다면 가시 돋은 쥐 모양의 짐승이 된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뻐한다는 속담이 있다.
고슴도치 두 마리가 추위를 달래려 서로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몸의 가시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는 고슴도치 딜레마가 있다.
그러나 이것도 언젠가는 서로를 아프게 하지 않으면서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거리를 찾게 된다.
2006년 10월 대둔산에서.
홍진기.
고슴도치 사랑 / 이정하
서로 가슴을 주어라
그러나 소유하려고는 하지 말라
소유하고자 하는 그 마음 때문에
고통이 생기나니.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사랑했네.
추위에 떠는 상대를 보다 못해
자신의 온기만이라도 전해 주려던 그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상처만 생긴다는 것을 알았네.
안고 싶어도 안지 못했던 그들은
멀지도 않고 자신들의 몸에 난 가시에 다치지도 않을
적당한 거리에 함께 서 있었네.
비록 자신의 온기를 다 줄 수 없었어도
그들은 서로 행복했네.
행복할 수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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