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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구채 Silene firma
    초목류 wild flower/석죽과 Caryophyllaceae 2007. 8. 22. 22:03



    장구채를 닮은 장구채 hard-melandryum, 여루채(女婁菜), 금궁화(禁宮花), 전금화(翦金花), 불류행(不留行), 맥람자(麥藍子), 장고새, 학명 Silene firma. 석죽과 끈끈이장구채속(장구채속)의 두해살이풀. 석죽과의 장구채꽃은 장구를 치는 채를 닮은 모양이다. 높이 40~80cm 정도로 가지가 갈라지고 자줏빛이 도는 녹색이지만 마디 부분은 흑자색이다. 마주나는 잎은 길이 4~10cm, 너비 1~3cm 정도의 긴 타원형이며 양면에 털이 약간 있다. 7~9월에 개화하며 취산꽃차례가 층층으로 달리고 꽃은 백색이다. 삭과는 길이 7~8mm 정도의 난형이고 끝이 6개로 갈라진다. 종자는 신장형으로 자갈색이며 겉에 소돌기가 있다. ‘애기장구채’와 달리 줄기는 평활하고 마디는 흑자색이며 꽃이 백색이다. 연한 잎과 줄기를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전초(全草)는 女婁菜(여루채), 종자는 王不留行(왕불류행)이라 하며 주로 이비인후과·, 순환계 질환 및 성병을 다스린다.

    숲속 그늘에 몸을 숨긴 가는장구채, 가는다리장구채, 바닷가에서 자주빛 아스라함을 뽐내는 갯장구채가 있다.

    장구채 http://ktk84378837.tistory.com/4336 http://ktk84378837.tistory.com/3732 

    갯장구채 http://ktk84378837.tistory.com/111 끈끈이장구채 http://ktk84378837.tistory.com/2014

    가는장구채 http://ktk84378837.tistory.com/518 http://ktk84378837.tistory.com/1318 

      

     

    해남 가서  /  이기철

     

    이곳이 땅끝인 줄을 보길도 가는 배를 한 시간만 기다려 보면 안다

    소나기가 한줄금 퍼붓고 간 도로에는 대흥사 가는 길이 구부러져 있고

    불볕더위는 사내들의 얇은 속옷마저 벗기는데

    기다리는 보길도행 배는 오지 않는다

    짜장면을 사 먹고 한 덩이 수박 곁에 밥상처럼 둘러앉아

    송아지를 태우고 섬으로 가는 배를 보며 생각한다

    사백 년 전 윤선도는 한양을 버리고 탐라를 찾는 뱃길에서

    보길도 부용동을 발견했다는데

    그는 여기가 좋아 수석송죽을 노래하고 지국총지국총 이 섬의

    사시가경을 노래했다는데

    해남은 내게는 낯선 땅이지만, 여기 피어 있는 물달개비와

    며느리밥풀꽃과 장구채나물은 낯설지 않다

    나는 그것들의 떡잎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이 고장의 시인들을

    떠올린다

    기다림은 어느새 수박 한 덩이를 다 치워버렸는데

    아직도 보길도 가는 배는 오지 않고

    불볕더위는 아스팔트를 녹이고

    그런데도 내 생각은, 윤선도는 만년에 한양을 버리고

    이곳으로 돌아왔는데

    지금 시인들은 왜 이곳서 나서 모두 서울로만 가는걸까

    가서는 왜 안 돌아오는걸까 왜 안 돌아오는걸까

    끝내 그들은 안 돌아올까

    기다리는 배는 오지 않고

     

    참고사항 : 유심 2001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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