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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천 고당교 다리밑
    풍경 landscape 2007. 9. 5. 22:07

    무더위에 지쳐가던 토요일 보문산을 오르다가 내일은 무주 칠연계곡이나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아내에게 하였다.마침 일요일 고교동창 녀석이 나들이 하잔 말에 거기가 좋겠다 싶어 느지막이 나섰다.역시 무주 덕유산계곡은 흠잡을데 하나 없고 흉볼 구석 하나없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준비해온 도시락 오순도순 까먹으며 찬물에 발담그니 오장이 시리다.그것도 한 두번이지 한국사람 시간 나면 화투장 밖에 두드릴 것이 없으렸다.평소 않던 고스톱을 배워가면서 치는데 3점에 100원 5점에 200원 내기를 하다보니 동전만 오가고 재미가 떨어졌다.점당 100원으로 올리니 천 원짜리가 오가고 재미가 좀 났다.이때 하늘을 보니 먹구름 몰려오는 폼이 아무래도 난리를 칠 것같은 두려움에 일찌감치 보따리를 챙겼다.계곡의 입구에 다시 다다르니 비가 쏟아졌다 멈췄다를 반복한다.이대로 집엘 가자니 일 보고 밑 안 닦은 기분이라 영동 심천강에 가서 도슬비(다슬기)를 잡자는 제안이 들어왔다.그래서 여기는 영동대교 밑이다.다리 밑마다 사람들로 만원이고 고기 굽는 냄새 곤드레 만드레 엎어지고 자빠지고 소리 지르고 싸고 놀고 먹고 풀숲으로 가면 똥냄새 오줌냄새 발디딜 곳 없는 요지경이다.그 가운데 고교생 8명도 번개탄에 철망을 올려놓고 빙 둘러앉아 삼겹살을 굽는데 불은 하나지 입은 많지 익기 전에 젓가락 싸움이다. 한 점 먹고는 물속을 들락거리기도 하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나와선 소주를 먹다가 단체로 담배도 꼬나문다.이제 집에 가야할 시간이 가까워졌나. 주변이 어둑해지면서 아이들이 주섬주섬 짐을 싼다.마지막에 남은 것은 꺼져가는 번개탄과 철망과 잡다한 쓰레기와 고기냄새 뿐이다.3홉짜리 소주 한 병과 1.5리터 페트병 물 하나도 남았다.삼겹살을 얼마나 많이 사왔는지 남은 거 가져가라고 소리쳐도 한 다발채 버리고 간다.먹고 남아 버린 것이 5,6 키로그램은 될만한 무게다.친구의 아내가 아까워하기에 챙겨줬다.어른도 버리고 애들도 버리고 엄마도 버리고 아이도 버리고 사람이 왔다간 자리는 쓰레기가 산이요 악취만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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