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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도 명사십리풍경 landscape 2007. 8. 26. 21:50
금번 자연사연구회의 탐사 주제는 공룡화석지였다.하루를 묵기 위해 찾은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 아침의 모습이다.모래 말고 고운 곳은 으례 명사십리라는 이름이 붙었다.여기는 모래 곱다는 명사십리가 아니라 파도 치는 소리가 우는 소리 같다고 명사십리라 한다나.한 방에 7명씩 배정된 민박집에서 잔다. 학창시절 수학여행과 같다.눅눅한 해변가 집에 술먹은 장년 두 명이 양쪽에서 코를 골아댄다.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마당에 놓인 마루바닥에서 자다가 소란스런 소리에 일어난다.아침 해변이란 한마디로 따끈따끈했다.
꽃상여 / 김재석
신지면 동고리 조영감님이
꽃샘바람의 팔목을 붙들고
자기 혼자면 족하지 않느냐
어서 가자 부추기네
누구 한 사람 데려가려다가
명사십리에서 허탕치고 온
꽃새바람이 자진해서 나오라며
묵은 가지 부러뜨리며 윽박 질렀네
더 나이 잡순 영감들도 나서지 않는데
누구 한 사람 꼭 가야한다면
자기가 가겠다고 조영감님이
꽃샘바람의 팔목을 붙들었네
뜨락에 수선화가 노란 등을 켜는 걸
못 보고 가는 것이 아쉽지만
자기가 가겠다며 꽃샘바람에게
자기 하나로 만족하라며 이 봄에
동네 사람 누구도 건드리지 마라네
담장 밖 멀뚱멀뚱 쳐다보는
키 작은 들꽃들도 건드리지 마라
꽃샘바람에게 신신당부하네
상주들과 함께 갈매기가
끼륵끼륵 곡을 하고
문상 온 앞 바다도 울먹이네,
갯막은 조영감님의 마음 씀씀이에
시집명 : 샤롯데모텔에서 달고 자고 싶다 / 2003 / 천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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