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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우 紫金牛 Japanese Ardisia
    초목류 wild flower/자금우과 Myrsinaceae 2008. 3. 23. 22:19

     

    2003년 11월 23일 목포.

     

    자금우 紫金牛 Ardisia, 지채(地菜), 평지목(平地木), 지길자(地桔子), 왜각장(矮脚樟), 학명 Ardisia japonica, 장미목 자금우과 자금우속의 상록 활엽 관목. 높이 15 ~ 20cm. 잎은 돌려나기 또는 마주나기하며 타원형이고 잔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한꽃으로 6월에 개화하며 2 ~ 3개의 흰색 꽃이 달리며  5개로 갈라진다.  잎과 줄기에 털이 없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10mm로 붉은색이며 9월에 익어서서 다음해 꽃이 필 때까지 달려 있다. 한방에서 줄기와 잎 말린 것을 자금우라 하여 혈액순환, 소변, 기관지염, 폐결핵, 옴의 약재로 사용한다고...

    자금우과에 혼동하기 쉬운 것이 자금우, 산호수, 백량금이 있다. 자금우(紫金牛)는 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아름다운 빛을 내는 소’란 뜻이다. 자금이란 불교용어로 부처님 조각상에서 나오는 신비한 빛을 일컫는다. 백량금은 잎이 두껍고 약간 말리면서 아래로 처지며 가장자리의 톱니가 무디므로 구분이 쉽다. 산호수는 잎이 종이 느낌이고 톱니가 드문드문 나 있고 털이 있다.

    백량금 http://ktk84378837.tistory.com/4467 자금우 http://ktk84378837.tistory.com/3436


     

    자금우(紫金牛) / 유희봉

     

     

    제주도 남부해안 초산 마을

    상록수림 아래 토양 속에서

    땅속줄기로 여기저기 빽빽하게

    군생군락을 형성하는

    늘 푸른 넓은잎나무

     

    말린 뿌리를 자금우라 하여

    해독과 이뇨제로 쓰는

    나무 같지 않은 작은 모습으로

    윤이 나는 잎겨드랑이에

    흰 꽃이 땅 아래를 향해

     

    눈에 띄지 않는 청초한 꽃이 핀 후

    단풍이 곱게 물드는 그늘에서

    작고 둥근 열매는 진주처럼 붉게 익어

    추운 겨울에도 매혹적인 자태를 보면

    항시 높은 곳을 바라보지 않고

     

    금빛 소처럼 묵묵하게

    타인을 배려하는 오두기님 생각에

    봄맞이꽃으로 피어날때까지

    오뚜기처럼 어려움을 이기고

    타인과 더불어 살고 싶었다.

     

    이름만 듣고 큰 소를 상상하여

    키 큰 나무로만 선입견을 가졌는데,

    오솔길을 걸을 때면 멀고 가까운 숲 속

    푸른 잎을 흔들며 맑은 웃음

    원래부터 높이에는 관심 없이

     

    겨울철새들에게 좋은 먹이로 주는

    열매를 보고 있노라니 내가

    가야할 길과 살아야할 소명을 배우고

    직접 햇빛이 잎에 오히려 해로우니

    깜깜하다 싶은 곳에서도 거뜬하게

     

    삶을 이어가는 그대를 보면

    까치소리가 감나무에서 들리고

    어디선가 개짓는 소리가 젖어드는

    고향 마을 금빛 소처럼 시골 논밭에

    소 울음을 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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