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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량금 百兩金 Coral Ardisia초목류 wild flower/자금우과 Myrsinaceae 2013. 2. 4. 16:25
백량금(百兩金)은 제주에서 자생하는 자금우과의 늘푸른떨기나무다. Christmas berry. 천냥금, 만량금, 학명 Ardisia crenata. 키는 30~50센티미터. 월경 손톱 크기만 한 흰 꽃이 가지 또는 줄기 끝에 우산모양으로 적게는 몇 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까지 핀다. 9월이면 꽃이 진 자리에 둥글고 콩알 크기만 한 빨간 열매가 가득 열린다. 열매는 이듬해 다시 꽃이 필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매달려 있다. 1량(兩)은 수레 1대를 뜻하므로 백량금은 백량에 버금가는 아주 많거나 혹은 아주 값진 물건을 말한다. <시경>에 나오는 말로 제후가 딸을 시집 보낼 때에 수레 백량 분의 혼수를 보낸다고 하였다. 성대한 결혼식이나 그만큼 값이 나가는 물건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다.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의 도쿠가와 시대에 이 나무가 하도 귀하여 값이 백량에 이르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백량금은 아래 천량금이나 산호수에 비해 잎이 두껍고 윤기가 나며 톱니가 둔함을 알 수 있다.
백량금 http://ktk84378837.tistory.com/4467 천량금과 산호수 http://ktk84378837.tistory.com/3436
백량금 / 엄세원
빨간 열매가 하얀 꽃을 밀어내는 발코니
각자의 관점으로
오후를 뒤적이는 고부간의 빛살들이 있다
한 공간 안에서 잎이 입을 물고
감춰지고 들춰지고 뿌리 아래
뿌리가 엉겨 뭉클하다
톱니처럼 날카롭던 입이 떨어지면
어머니의 뾰족한 잎이 화분을 덮는다
붉은 열매조차 떨어지고
굵은 뿌리 더듬어 낡은 생을 수혈한다
발코니와 거실 사이에 놓인 유리문
투명하게 보이지만
결코 들여다볼 수 없는 사이
안과 밖의 관계다
고부간의 기원은 다르지만
백량금으로 한 화분에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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