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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우 紫金牛
    초목류 wild flower/자금우과 Myrsinaceae 2015. 3. 10. 13:35

     

     

    한자명은 자금우이나 무슨 뜻인지 유래가 전해지지 않고 일본에서는 수감자(숲을 이루는 야생 귤)라 하며, 

    속명의 Ardisia 는 꽃읲의 끝 혹은 꽃밥이 뾰족한 몽양이 창끝 혹은 화살촉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일명 천량금. 서천국립생태원.

     

     

    자금우(紫金牛) / 유희봉

     

     

      제주도 남부해안 초산 마을

    상록수림 아래 토양 속에서

    땅속줄기로 여기저기 빽빽하게

    군생군락을 형성하는

    늘 푸른 넓은잎나무

     

    말린 뿌리를 자금우라 하여

    해독과 이뇨제로 쓰는

    나무 같지 않은 작은 모습으로

    윤이 나는 잎겨드랑이에

    흰 꽃이 땅 아래를 향해

     

    눈에 띄지 않는 청초한 꽃이 핀 후

    단풍이 곱게 물드는 그늘에서

    작고 둥근 열매는 진주처럼 붉게 익어

    추운 겨울에도 매혹적인 자태를 보면

    항시 높은 곳을 바라보지 않고

     

    금빛 소처럼 묵묵하게

    타인을 배려하는 오두기님 생각에

    봄맞이꽃으로 피어날때까지

    오뚜기처럼 어려움을 이기고

    타인과 더불어 살고 싶었다.

     

    이름만 듣고 큰 소를 상상하여

    키 큰 나무로만 선입견을 가졌는데,

    오솔길을 걸을 때면 멀고 가까운 숲 속

    푸른 잎을 흔들며 맑은 웃음

    원래부터 높이에는 관심 없이

     

    겨울철새들에게 좋은 먹이로 주는

    열매를 보고 있노라니 내가

    가야할 길과 살아야할 소명을 배우고

    직접 햇빛이 잎에 오히려 해로우니

    깜깜하다 싶은 곳에서도 거뜬하게

     

    삶을 이어가는 그대를 보면

    까치소리가 감나무에서 들리고

    어디선가 개짓는 소리가 젖어드는

    고향 마을 금빛 소처럼 시골 논밭에

    소 울음을 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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