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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불알풀 Bird's eye초목류 wild flower/현삼과 Scrophulariaceae 2008. 3. 23. 22:36
큰개불알풀 Bird's eye. 현삼목 현삼과 개불알풀속의 이년초. 학명 Veronica persica Poir.
참 이름 짓는 기술이 대단하다고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꽃의 문양과 섹깔과 계절을 보라. 속성을 그대로 표현해 아주 딱이란 느낌이다. 이렇게 순진무구한 이름도 있지만 한편으로 얼마나 짖궂고 익살맞은지 개불알풀이라고도 한다. 그것도 접두어로 '큰'이 붙는다. 웃음이 풋 터져 나올 것도 같고 에유 망측해라 고개가 돌려지면서 볼태기가 물들 법도 하잖은가. 녀석의 씨앗이 마치 두 쪽 달랑달랑 털이 숭숭한 개의 불알과 똑같다고 해야 할까. 궁금한 사람은 유념해서 한 번 주의깊게 보아둘 일이다.
학명에 Veronica 가 들어간 연유인즉 예수가 보인다 하였으나 서양 사람들의 눈에는 그리 비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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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불알풀과의 명상 - 유일하
해마다 봄이면 나지막한 곳에서
또랑또랑한 눈망울 파랗게 맺힌
앙증맞은 미소와 명상을 해보라
난 내려보고 넌 올려보고
내 눈빛은 흐리멍덩한 동태 눈알
네 눈빛은 파란 하늘 사려진 빛
네 눈과 내 눈이 중첩될 때마다
잔잔한 하늘로 빠져 들어간다
미세한 봄바람이 가늘게 다가오고
머릿속 텅 빈 미래 속을 더듬다가
돌아본 뒤안길은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고
문득 알 수 없는 초조함으로
심장이 뜨거워지면 내 품는 호흡은 가파르고
멀리서 캐니지의 색소폰 소리와 함께
측은하게 밝아오는 태양이 뇌를 두드리면
가냘프게 떠지는 눈시울에
온 세상이 청명해지고 신선이 된 기분
앙증맞은 미소와 명상을 해보면 안다
고즈넉이 올려다보는 겸손함을
시집명 : 마지막개기일식, 2012, 씨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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