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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대나물 Lamium amplexicaule
    초목류 wild flower/꿀풀과 Lamiaceae 2008. 4. 6. 21:27

    따뜻한 봄날 양지 바른 담장 밑에 조선 팔도의 광대들이 다 모여들었다.

    꿀풀과의 두해살이풀인 이 광대들이 무슨 일을 꾸며보자고 꿍꿍이를 하는 모양이다.

    홍길동을 앞세울까 뒤따를까

    아님400만 관객을 울고 웃긴 연산군과 궁중광대의 연민과 갈등을 그린 ‘왕의남자’ 속편이라도 꾸며 보자는 밀담인가?...

    재잘대는 모습이 과연 광대판이다.

    어린 순을 슬쩍 데쳐 된장 버무려 먹어보니 먹을 만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광대나물 Lamium amplexicaule. 코딱지 나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두해살이풀. 높이 30cm. 기는 모가 나고 가지를 치며 아래쪽 잎은 잎자루가 길고 둥글다. 위쪽 잎은 잎자루가 없고 양쪽에서 줄기를 완전히 둘러싼다. 잎 앞면과 뒷면 맥 위에 털이 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4∼5월에 붉은 자줏빛  화관은 대롱 부위가 길고 순형화()라고 하여 아랫입술꽃잎이 3갈래로 갈라지며 윗입술꽃잎은 꽃의 끝은 입술 모양으로 갈라진다. 광대나물 씨앗에 엘라이오좀(elaiosome)이라는 방향체가 개미들을 끌어 모으고 개미들은 씨앗을 물어 자기 집으로 가져가서 퍼뜨린다. 어린잎을 식용하고 전초를 토혈과 코피를 멎게 하는 데 사용하여 결핵환자들을 치료하고, 그 외에 풍사를 몰아내고 경락을 통하게 하며 부종을 내리고 통증을 그치게 하는 효과가 있어 근골동통, 혈액순환, 사지마비, 타박상을 치료하는 데 이용했다.

    광대나물 http://ktk84378837.tistory.com/901 http://ktk84378837.tistory.com/3394

     

     

     

    첫봄나물  /  고재종

     

     

    얼어붙었던 흙이 풀리는 이월 중순

    양지바른 비탈언덕에 눈뜨는 생명 있다

    아직도 메마른 잔디 사이로

    하얀색 조그만 꽃을 피운 냉이와

    다닥다닥 노란색 꽃을 피운 꽃다지와

    자주색 동그란 꽃을 층층이 매단 광대나물

    저 작은 봄나물들이 첫봄으로 푸르다

    저 작은 것들이 지난 가을 싹을 틔워

    몇 장의 작은 잎으로 땅에 찰싹 붙어

    그 모진 삭풍의 겨울을 살아 넘기고

    저렇듯 제일 먼저 봄볕을 끌어모은다

    저렇듯 제일 먼저 봄처녀 설레게 한다

    냉이 꽃다지 광대나물, 그 크기 워낙 작지만

    세상의 하많은 것들이 제 큰 키를 꺾여도

    작아서 큰 노여움으로 겨울을 딛고

    이 땅의 첫봄을 가져오는 위대함의 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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