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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2-진산기타 etcetera 2008. 4. 8. 10:01
전희철선생이 인도하는 대로 얼레지를 찾아 떠난 진산의 어느 폐교는 어느 업체가 빌려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운동장 한켠에 썪은 나무 의자가 널부러져 을씨년스럽다.
ND 필터를 사용해보니 깊은 맛이 우러난다.
교실 앞 화단에 핀 홍매화의 화려함을 담기 위해서 필터를 벗겼다.
다시 드럼통을 반 잘라 만든 구이통은 다시 필터를 장착했다.
폐교4 왕흥초 http://ktk84378837.tistory.com/5417 폐교3 천장초 http://ktk84378837.tistory.com/3425
폐교2 진산 http://ktk84378837.tistory.com/3385 폐교1 왕흥초 http://ktk84378837.tistory.com/3025
폐교/ 박세현
강냉이밥을 먹어도 배워야 산다고
소 먹이고 꼴 베던 틈틈이 글을 깨우치던 곳
서울 사람들 서로 사려고 야단이라는데
교정에 섰는 느티나무는 도통 말이 없다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아버지 아버지 우리 아버지
낭랑한 학동들의 목소리가 어디 가고
빈 골을 밟고 가는 물소리만 턱없이 크나
참나무 소나무 개똥나무 싸리나무 개여뀌풀 씀바귀
맷돼지 산토끼 노루 곰 족제비 오소리 부엉이
메기 꺽지 쏘가리 탱수 피래미
곰보 째보 오줌싸개 똥싸개
다들 이 학교를 졸업한 그리운 이름들
백엽상에 씌어진 연필 글씨가 희미하다
10월 20일 흐리고 바람 조금 불다 19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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