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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 Rosa multiflora초목류 wild flower/장미과 Rosaceae 2008. 5. 23. 08:45
전설 없는 꽃도 드물다.
고려시대, 몽골에 처녀를 바치던 관례가 있는데 찔레라는 여인이 잡혀갔다.
찔레는 그리운 고향과 부모와 동생들의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가난해도 고향이 좋고 지위가 낮아도 내 부모가 좋고, 남루한 옷을 입어도 내 형제가 좋았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10여 년의 세월을 눈물로 보내던 어느 날이었다.
찔레를 가엾게 여긴 주인은 사람을 보내 찔레의 가족을 찾아오라고 했으나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할 수 없이 찔레는 주인의 허락을 얻어 고향의 가족을 찾아 나섰다.
고려의 고향집을 찾아나선 찔레는 동생을 찾아 여기저기 산속을 헤매었으나 찾지 못했다.슬픔에 잠김 찔레는 몽골로 다시 가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고향집 근처에서 목을 매었다.
이후 골짜기마다 개울가마다 그녀의 마음은 흰꽃이 되고 소리는 향기가 되어 찔레꽃으로 피어났다.
전설 치고 애닯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만 찔레도 만만치 않다찔레는 이렇게 애상적인 민족성을 간직한 꽃이다.
고려 가요인 <농가월령가>에 4월령에 찔레꽃 만발하여 작은 가뭄이 있다 하였고,
황해도 평산지역의 홀아비 탄식 민요에 산에서 찔레 먹고 물고기 잡으러 가야 하고,
경상도 문경지역의 민요에 찔레야 꽃은 장개를 가고 석류야 꽃은 요가를 간다 하였고,
구전민요에 달래 먹고 달려가자 쉬엉 먹고 쉬어가자 찔레 먹고 질러가자 앵두 먹고 앵도라져 뻗 먹고 뻗어나가...
홍사용의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찔레나무 가시덤불에서 처량히 우는 한 마리 파랑새가 나오고,
이후 수많은 시인들의 가슴을 적신 이야기가 찔레로부터 터져 나온다.
함민복의 "눈물은 왜 짠가"에도 천주교 소풍 가는 날 어머니를 따라가다가 하얀 떼찔레 앞에 서 있던 어린 나를 ...
찔레꽃이 유명해진 배경은 장사익의 노래 때문이 아닌가 한다.
유사종으로 잎과 꽃차례에 털이 많은 털찔레, 작은잎의 길이가 1∼2㎝이고, 꽃이 작은좀찔레가 있다.
턱잎의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암술대에 털이 있는제주찔레, 이와 비슷하지만 꽃이 빨갛고 턱잎에 톱니가 있는 국경찔레도 있다.
이 하얀 찔레꽃이 산이고 들이고 물가고 온통 덮고 있다.
찔레꽃 baby brier. 상장미(棠薔薇), 야장미(野薔薇), 들장미, 학명 Rosa multiflora Thunb. 장미과 장미속의 낙엽성 관목. 높이 2m. 소엽은 5 ~ 9개로 타원형이며 꽃은 5월에 개화하며 지름 2cm로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으로 핀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8mm로 붉은색이며 10월에 익는다. 열매는 영실(營實)이라 하여 “각종 종기와 성병이 낫지 않는 것과 머리에 나는 부스럼과 백독창(白禿瘡) 등에 쓴다.” 뿌리는 “열독풍으로 종기가 생긴 것을 치료하며, 적백이질과 혈변으로 피를 쏟는 것을 멎게 하고, 어린이가 감충(疳蟲)으로 배가 아파하는 것을 낫게 한다.” 薔薇花(장미화)는 暑熱吐血(서열토혈), 口渴(구갈), 瀉痢(사리), 말라리아, 刀傷出血(도상출혈)을 치료한다. 營實(영실)은 腎炎(신염), 浮腫(부종), 尿不利(요불리), 脚氣(각기), 瘡疥癰腫(창개옹종), 小便秘澁(소변비삽), 月經腹痛(월경복통)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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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피고 뻐꾹새 울면 / 최범영보리밭 둑에 앉은 찔레
덜 익은 보리 까먹으며 흰 꽃 피울 때
배고프다 우는 동생 보듬아 안고
일 나간 어머이 아부지 기다리는 누이
뻐꾹새는 초가집 바지랑대에 앉아 울었다
햇살 따갑던 어느 늦은 봄
민주주의가 조그만 알을 낳았고
알을 깨기도 전에
독재가 그 둥지에 총알을 깠다
알 깬 새끼, 주인들을 밀어내려 하자
피맺힌 뱁새들의 절규에
찔레꽃은 눈물 가득 피었다
공부에 한 들린 누이
찔레꽃 피고 뻐꾹새 울 때
대처로 식모살이하러 떠났다
배워야 산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
보고싶은 고향 생각
찌든 가슴 찔레 꺾어먹으며 달래다
뻐꾹새처럼 울 망정
찔레꽃 피고 뻐꾹새 울면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 졸업한
쉰 다 된 누이의 모습이
현대사의 승리인 양 울컥인다
오늘의 문학 2005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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