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 Prunus armeniaca

계룡산 신원사 대웅전 앞에 살구가 새콤달콤 익어가고 있다. 장미과의 낙엽소교목인 살구는 행인(杏仁), 고행인(苦杏仁), 덕아(德兒), 초금단(草金丹), 행자(杏子)이라고도 부른다. 백석의 <가즈렁집>에 나오는 광살구는 무슨 말일까. "뒤 우란 살구나무 아래서 광살구를 찾다가 살구 벼락을 맞고 울다가 웃는 나를 보고 미꾸멍에 털이 멫 자나 났나 보자고 한 것은 가즈랑집 할머니다" 중국 오나라의 동봉(董奉)이란 의사는치료비를 받는 대신 의원앞 뜰에다 살구나무를 심게 하였다. 살구나무 숲을 갖게 되자 이숲을 동선행림(董仙杏林) 혹은 행림이라고 불렀다. 그는 여기서 나오는 살구를 곡식과 교환하여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행림이라면 진정한 의술을 펴는 의원을 나타낸다. 한방에서는 살구씨를 행인(杏仁)이라 하여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하였다.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기관지확장증, 변비 개선작용이 있다.  살구씨는 잡냄새를 없애주므로 영양탑집에서 후식으로 내놓기도 한다.

살구나무 apricot tree. 행핵자(杏核子), 초금단(草金丹), 학명 Prunus armeniaca , 중국 원산. 장미과 벚나무속의 낙엽 활엽 소교목. 키 5~7m. 잎은 어긋나기하며 넓은 타원형이며 털이 없으며 불규칙한 거치가 있다. 꽃은 4월 중순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홍색이고 수술은 많으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핵과로서 구형이며 융털이 있고  7월에 황색으로 익는다. 종자를 행인(杏仁)이라 하며 주로 이비인후과·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며, 각종 체증을 풀어 준다. 육질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 A가 풍부하고,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구연산과 사과산이 2~3퍼센트쯤 들어 있어 체력회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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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가 익고 있다  /  이 섬

 

 

 짙푸른 빛깔의 살구알들이 목젖을 실룩이며

매달려 있다

고슬고슬 잘 마른 초록의 햇살을, 바람을

골고루 먹어대어 볼록하게 살이 오른

살구알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기 같은 푸른 가스를

흘리는 것 같기도 한데

지금 한창 광합성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푸른빛 아지랑이가 맴도는 살구알들

시고 떫고 쓴 맛을 연소시켜서

황갈색의 달콤함으로 거듭거듭 태어나고

있는 중이리라

내게도 가끔은 푸른빛이 돌 것 같은 아지랑이가

맴돌 때가 있다

 

 

참고사항 : 문학과창작 2002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