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임진강(臨津江)-
    풍경 landscape 2008. 5. 30. 13:49

     

    부처님 오신 날 무주 백련사에서의 국립공원내 주차금지구역 불법주차건에 이어 오늘도 똑같은 범법행위를 한 것에 대해 짜증이 난다.

    둘째 면회를 다녀오던 중에 자유로를 달려 내려오는데 이어지는 철조망으로 건너보이는 임진강과 북녁땅에 대한 묘한 감정이 북받칠 쯤이었다.

    쉼터를 마련해 놓지 않은 것에 일차 마음이 상해 있는데

    철새도래지라는 팻말이 보여도 조망대 하나가 없는 현실에 2차 마음이 상해 과연 쉴만한 곳이 없을까 하던 차에 대기장소가 나타났다.

    차를 멈추고 보니 주정차금지구역이란 팻말이 붙어 있는데 전신주에는 접근금지도 함께 붙어 있다.

    철조망 하나도 외세가 제공한 민족 분단 60년의 비극적 현실을 상징하여 가슴이 짠하기에

    셔터 한 방 누르다 보니 차창에 가려 렌즈가 어둡고 더럽다.

    그래 내려서 한 방 더 찍다보니 조만큼에서 CCTV까지 눈을 똥그랗게 드고 째려본다.

    어마, 뜨끔한데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얼른 들어오니 아들 녀석 한다는 소리가 사진촬영금지 안내문도 있다는 것이다.

    곰곰 생각하니 억울하기 짝없다.

    범법을 했을 때는 인정하고 뉘우침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법현실은 늘 그렇지 못하다.

    규정하기 힘든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긴 하겠지만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철조망 사진 한 장도 찍을 수 없단 말인가.

    생각 따로 현실 따로 꿈 따로인 세상을 생각하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북한 금강산 관광 때도 마찬가지 저질 삼류 코메디만도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경희대 조류학자인 윤무부교수 조류탐사하는 동안 겪은 웃지 못할 사연에 비하면

    말도 안 되는 경우겠지만 간첩행위 오해를 받을 일은 아닌지 일이다.

    이렇게 간만에 본 임진강에 대한 상념은 변하지 않는 북한의 적화통일욕만 탓할 일이 아니라

    그와 못지 않게 변함없는 우리의 현실도 보완할 것들이 많다.

    정치를 예술이라고 한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는데

    과연 정치를 예술이라고 한다면 예술을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한다고 해야지 예술을 모르는 사람이 정치를 하면 국민을 잡을 수밖에 없다.

    이러니 법을 몰라서도 어기고 알아도 어기고, 어길 수도 없고 지킬 수도 없고 그러니 법질서가 서질 않겠다.



    임진강.

     

     

    임진강을 돌아보며 /  임영봉

     

     

    가시 철조망은

    꽃의 내장을 후벼파고도

    그예 모자라

    悔恨의 등덜미를 끌안고

    무슨 생각을 다시 끌질하고 있는지

    강물이

    흐르다 흐르다가 꾸굴청 지쳐버려

    목젖 다독이는 애무로

    산허리를 돌아 돌아서

    십리나

    이십리

    空腹의 배를 끌고

    또다시 돌아보는 고독

    '풍경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화(界火島)일몰  (0) 2008.06.09
    계화도(界火島)  (0) 2008.06.03
    구천폭포(九泉瀑浦)와 계곡  (0) 2008.05.14
    진산 일몰  (0) 2008.04.08
    띠끈따끈한 뉴스  (0) 2008.04.07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