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정꼬리박각시 오는 저녁 Macroglossum saga동물 Animal/나비와 나방 butterfly & moth 2008. 10. 14. 16:48
해가 기우는 그림자 속에서 박각시가 배초향을 찾는다. ISO를 200으로 올려 셔터스피드를 높이면서 각시를 보쌈해 보려 애를 쓴 결과가 이렇다. 400으로 올릴 것을 하는 순간에 각시는 떠나버렸다. 각시는 새색시를 의미하는데 각시 앞에 붙는 박은 무얼까 궁금했다.
어디서 어떻게 알았는지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되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밤에 꽃잎이 벌어지는 박꽃을 찾아가 그 앞에서 윙윙대며 꿀을 빨고 있으니
신랑인 박을 찾아온 각시라 하여 박각시라 하였다는 것이다. 백석의 박각시 오는 저녁이란 시에 나오는 이야기다. 많은 나방들이 야행성인데 박각시는 주행성이란다. 밤에 피는 박꽃의 꿀을 따러 주행성인 각시가 움직였다는 말이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얘기를 지어냈다는 말이니 좀 거짓스럽다. 북한에서는나비와 나방을 구분하지 않아 박나비라고 부른다고 한다.
박각시에는 검정꼬리, 녹색, 황나꼬리, 등줄, 대왕, 물결, 뱀눈, 벌꼬리, 세줄, 솔, 아시아, 쥐, 콩, 포도, 주홍, 점, 톱날개 등 접두어가 붙는 많은 종의 박각시가 있다. 과거에 드도 보도 못하던 시인이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민주화선언 이후로 기억된다.
아래는 ISO 400을 놓은 이미지
검정꼬리박각시 Macroglossum saga Butler. Geomjeong Kkori Bakgaksi. 검은꼬리박각시. 날개편길이 53~62mm. 성충은 6~10월에 볼 수 있고 낮에 활동하며 꽃에도 모이고 등불에도 모인다. 개체수는 많은 편이다. 벌꼬리박각시와 유사하나 대형이다.
검정황나꼬리박각시 http://ktk84378837.tistory.com/603 작은검은꼬리박각시 http://ktk84378837.tistory.com/2573검정꼬리박각시 http://ktk84378837.tistory.com/2545 녹색박각시 http://ktk84378837.tistory.com/1256 포도박각시 http://ktk84378837.tistory.com/1279
박각시 오는 저녁 / 백석
당콩밥에 가지 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팎 문을 횅 하니 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이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대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팟중이 산 옆이 들썩하니 울어댄다
이리하여 하늘에 별이 잔콩 마당 같고
강낭밭에 이슬이 비 오듯 하는 밤이 된다.
'동물 Animal > 나비와 나방 butterfly & mo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대비하는 검정꼬리박각시 Macroglossum saga (0) 2008.10.31 은줄표범나비 Argynnis paphia (0) 2008.10.16 세줄콩들명나방 Hedylepta indicata (0) 2008.10.14 흰띠명나방 Hymenia recurvalis (0) 2008.10.14 목화바둑명나방 Cotton caterpillar (0) 2008.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