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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stone대청호 Daecheongho Lake 2009. 2. 1. 13:16
노자의 도덕경에 공성명수신퇴천지도(功成名遂身退 天之道) 라는 구절이 있단다.
그자리에 머물지 않음을써 사라지지 않으니 이는 하늘의 도라는 뜻이다. 신문의 기사를 보면 어청수 경찰정장이 퇴임하면서이 멋드러진 말을 인용했다는데 참 멋진 사람이구나 했다. 그러나 조직의 화합과 단결을 주문하면서 했다는 말은 차라리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도 비방과 음해로 조직의 분열을 깨는 구태가 남아 있어 안타깝다. 소모적 인신공격이나 화합과 단결을 저해하는 악성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기원한다.'게다가 무슨 서러움이 그리 북받쳐 공식 퇴임석상에서 눈물까지 흘려가며 ... 이건 추태다.차라리 노자의 말을 인용이나 말던지.그래서 난 조금 슬프다.하지 않았으면 아름다웠을 뒷모습이라 안타깝다.이런 말을 하는 내 말도 가만 생각하니 어폐가 있다.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하니 더욱 슬프다.
바 위 / 유 치 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대청호오백리길 1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461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471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468 http://ktk84378837.tistory.com/2471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924 대청호오백리길 http://www.dc500.org/
낙화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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