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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쥐나무 Trilobed-leaf alangium
    초목류 wild flower/박쥐나무과 Alangiaceae 2009. 6. 7. 20:36

     

     

     

    이 녀석 세 번을 찾아간 끝에 만났다.

    숲속 바위지대에 사는구나.

    등반 중 눈에 들어온 녀석은 갸름한 꽃봉이었다.

    며칠 뒤면 보겠다 싶어 허둥지둥 달려갔는데 그대로기에 얼라? 계곡이라 차서 그런 모양이겠다.

    일주일 뒤를 기약했는데 시간이 나질 않고 해가 보이질 않는다.

    아기다리고기다리 피었다 졌겠다는 불안과 초조를 끌어안고 쫒아갔더니,

    웬걸 아직 쪼매 이르다.

    박쥐가 주는 어두운 이미지와는 관계없이 참으로 아름다운 꽃이다.

    갸름하고 길다랗게 아래로 주욱 빠진 곤봉 같은 꽃잎이 언제 피어났느냔듯 이내 말아올린 어깨선이 예사가 아니다.

    필설로는 어찌 이 감동을 나타낼 수 없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세상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하얀 순수가 하마면 티끌이라도 앉을까 염려된다.

    게다가 때맞춰 등에가 날아더니 햇볕까지 한 줄기 쏘아준다.

    그런데 저 노란 여섯 가닥 술은 또 뭐냐.

    조선시대 양가 규수들이 차던 노리개에도 저리 아름다운 술이 있었지.

    박쥐나무는 꽃이 매달린 모습이 박쥐가 거꾸로 매달린 모습과 같다 하여 부르게 된 이름이다.

    늦여름일까 가을일까 열매는 어찌 생겼을까.

    이젠 열매를 볼 차례다.

    어린 잎을 나물로 먹는단다.

    사지마비와 타박상에 뿌리를 약용기 때문에 흔한듯 귀한 나무다.

    새 가지 잎의 뒷면과 잎자루에 갈색 털이 빽빽이 난 박쥐나무는 누린대나무라고 따로 이름한다.

    강원도 높고 깊은 산에는 국화과 식물인 박쥐나물도 있다.

    박쥐나무 잎보다 배는 커보이는 잎은 당연 식용이다.

    지금쯤이면 박쥐나물도 멋없는 꽃을 줄렁줄렁 매달고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을 터.

      박쥐나무 Lobed Leaf Alangium, Trilobed-leaf alangium, 瓜木, 남방다리, 학명 Alangium platanifolium. 박쥐나무과 > 박쥐나무속이 낙엽 활엽 관목. 높이 3 ~ 4m. 잎은 어긋나기하며 끝이 3 ~ 5개로 갈라진다. 꽃은 1 ~ 7개씩  5월 중순 ~ 6월에 피며 꽃이 피면 뒤로 말리며 기부가 서로 붙어있다.  열매는 핵과로 짙은 파란색으로 8월 말에 성숙한다.

    우리나라에는 박쥐나무와 남부 섬지역에 서식하는 단풍박쥐나무 2종이 있는데...根皮(근피)는 八角楓根(팔각풍근)이라 하며 류머티즘을 완화시키고 마목탄탄-반신불수, 心力衰竭(심력쇠갈), 勞傷腰痛(노상요통), 타박상을 치료한다. 

    박쥐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166 http://ktk84378837.tistory.com/2164

     

     

    박쥐나무  /  유희봉

     

     

    산의 계곡 돌이 많은 곳에

    큼지막한 잎이 날개를 편 듯

    박쥐나무가 성냥개비처럼

    길쭉한 꽃봉오리 활짝 피면

    파마머리같이 올라간 하얀 꽃잎

     

    수정을 이루기 전까지

    시선을 끌어주고는 미련 없이

    떨어져 버리는 아픔의 꽃

    생명의 목소리가 지시하는 대로

    모든 것은 때가 있었다

     

    자식들의 앞날을 위해

    다독거리다 다정하게 추스르고

    격려하다 모질게 다스리며

    개화기가 올 때까지 인내하여

    꽃술 같은 자식들이 있을 때

     

    박쥐나무의 검푸른 열매

    결실을 맺는 과정을 보면서

    올바른 삶의 방법을 가르쳐 주는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은

    축복 속에 찬연히 빛날 것이다

     

    열심히 내일을 준비한 후에도

    새들을 위해 감나무에 남겨 놓은

    까치 밥을 보며 이웃과의 사랑

    때가되면 어김없이 피는 꽃처럼

    약속의 소중함도 배우나니

     

    술 한잔 나눌 찾아갈 벗도 없는

    슬픔 속에 떨어진 꽃잎 자리

    희망처럼 여무는 열매를 보며

    아픔만큼 성숙해지는 세상사

    이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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