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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 landscape 2009. 10. 8. 17:10

    나는 오늘 바보가 되었다.

    서해안 해국을 만나겠다고 보령을 갈까 하다가 불현듯 안면도 꽃지일몰까지 욕심을 부렸다.

    잘 아는 길을 놔두고 새로난 대전-당진 고속도로 공주휴게소에 들러 안내소에서 제공하는 길라잡이를 받았다.

    예산수덕사IC-21번국도-천수만 안면도니 참 쉬운 길이다.

    가다보니 21번국도가 천수만으로 빠지질 않고 보령까지 연결되어 있다.

    아무리 길치라 해도 그렇지 말이 씨가 되었나 안면도는커녕 그 한참 아래인 보령엘 왔다.

    나는 음치 몸치 길치 해서 삼치가 되었다.

    방풍림 아래 터를 잡고 도시락을 먹는 맛은 일품이다.

    여름을 추억하는 걸까 물놀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해수욕장의 남쪽 끝 해변을 허탕 치고 북쪽 어항까지 갔지만해국은 없었다.

    보령에서 찍었다는 해국이 블로그며 카페에 올라오는데 대체 어디란 말인가.

    어항을 들러 새우 자연산 1키로를 샀다.

    무늬가 없이 온몸이 살빛인 자연산은 2만원, 다섯 줄 가로 무늬가 이쁜 오도리는 2만원, 양식은 1만5천원이다.

    (오도리는 보리새우를 말하는데 사실 踊り(おどり)는 춤춘다는 뜻이다.

    즉 살아 있는 새우가 펄적펄적 뛰니까 마치춤추 는 것 같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살아있는 새우는대개구루마 애비(車海老)였는데최근에는 살아 있는 새우를 충칭한다고.)

    프라이팬에 알미늄호일을 깔고 그 위에 소금을 두르고 새우를 구워먹는 맛이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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