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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사 은행나무-
    풍경 landscape 2009. 11. 4. 17:12

     

     

    영국사(寧國寺) 경내의 은행나무는 천 년의 신비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서쪽 가지중 하나는 밑으로 뻗어 땅에 닿고 여기서 자라난 새로운 가지가 5m다.

    국가의 큰 난이 있을 때에는 소리를 내어 운다고 한다.

    밑둘레가 아이 10명이 손을 잡아야 두른다.

    은행이 12가마나 나오는 큰 나무다.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보호받고 있다.

    은행나무는 일명 공손수(公孫樹), 행자목(杏子木), 압각수(鴨脚樹)라 한다.

    공손수는 임금이나 제후의 품격을 갖춘 나무라는 뜻일 게다.

    압각수(鴨脚樹)란 잎의 모양이 오리발을 닮았다는 뜻이다.

    서양에서는 금발 미녀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Maidenhair tree 라는 영명이 붙었다.

    같은 사물을 보고도 우리는 부채 모양으로 보았으니 문화의 현격한 차이라 하겠다.

    중국 원산으로 저장성[浙江省]에 자생한다.

    열매가 살구(杏) 비슷하고 속껍질이 희기(銀)에은행(銀杏)이요백자(白子) 다.

    겉껍질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나고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킨다.

    진해, 거담에 효용이 있어 잎을 수출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등 성인병과 노인성 치매, 뇌혈관 및 말초신경 장애의 치료제 원료다.

    혈액순환개선제 '기넥신' 과 '징코민' 이 대표적인 예다.

    은행나무의 영명인 ginkgo 에서 비롯한 말이다.

    홍만선이 지은 <산림경제>에는 과식하면 소화기를 해치며 중독성이 있다고 되어 있다.

    은행나무 화석은 1억 5천만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서 '살아있는 화석' 이다.

    그래서 시공과 신분을 초월한 영원불변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나무다.

    강제규 감독의 <은행나무 침대>가 대표적이다.

    이 은행나무를 곳곳에 가로수로 심어 기분 좋은 나들이의 친구가 되고,

    밤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분위기를 한껏 현란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을 줍다가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으니 구복(口腹)이 죄인가..

     

    영국사는 속리산 법주사(法住寺)의 말사다.

    신라 제30대 문무왕 8년에 원각국사(圓覺國師)가 세웠다.

    32대 효소왕(孝昭王)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피난하였던 곳이다.

    고려 제23대 고종(高宗) 때 탑 ·부도 ·금당(金堂)을 중건하고 국청사(國淸寺)라 하였다.

    31대 공민왕이 원(元)의 홍건적을 피해 몽진(蒙塵)왔다가 국가의 안녕을 빌었다.

    마침내 원을 물리치고 개경(開京)을 수복하자 떠나면서 영국사라 하였다고 한다.

    일설에는 조선 태조 때 세사국사(洗師國師)가 절 이름을 영국이라 하였다고도 한다.

    이 작고 누추한 시골에 보물 제532호인 부도(浮屠), 보물 제533호인 삼층석탑,

    보물 제534호인 원각국사비, 보물 제535호인 망탑봉 3층석탑(望塔峯三層石塔)이 있다니

    유서 깊은 절임에 분명하다.

     

     

    박상진의 '우리 나무의 세계'에 소개한 이유신의 '행정추상도'에서 보여주는 은행나무

     

    영국사 http://ktk84378837.tistory.com/4334 영국사 은행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335 http://ktk84378837.tistory.com/1780

    보석사 은행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398 남이섬은행나뭇길 http://ktk84378837.tistory.com/973

     

     

    영국사 은행  /   김혜경

     

     

    어미나무가 젖을 물리고 있다

    펑퍼짐한 엉덩이 받쳐들고 눈물나게 먹이고 있다

    제 몸으로 빚은 이파리가 떨어져 나간 뒤에야

    자식나무, 쭈글쭈글해진 어미나무 끝에 맺힌 은행을 본다

     

    -『제1회 숲속시인학교』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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