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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하나의 의미기타 etcetera 2010. 2. 5. 18:35
영동 반야사
돌탑을 쌓으며 / 목필균
차디차게 식어버린
네 몸에 술 한 잔 붓는다
긴 세월에도 무너지지 않으리라
잡풀같이 솟아오르는 그리움들
응고시키려는 네 침묵 위에
이별이란 또 하나의 침묵을 얹는다
한 계단 더 높아진 바람의 벽
더 이상 비켜가지 않으리라
굳어진 마음에 빗장을 지른다
다 떠나고 난 빈자리에
그림자도 없이 낡은 육신 기대며
다 잊으려는 공손한 염원을
허리 굽혀 고한다
안으로 안으로 들어서는
절절한 기원
합장한 손끝으로 오늘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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