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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내린 공원
    기타 etcetera 2010. 3. 18. 10:52





    서대전시민공원

     


     

    꽃샘 바람이 차가운 것도  /  용혜원

     

     

    마음에 아픔이 있는 이가

    도리어 웃고 있을 때

    사람다울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 물어 보아도

    겪어온 풍상으로 인해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픔이 있기에

    냉정해 질 수 있고

    소나무 옹이 같은 응어리가 있기에

    여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절대로 슬퍼할 수 없다

    이는 거짓말입니다

    대나무는 마디가 있기에 성장하고

    또 그러기에 대나무가 아니겠습니까

    아픔은 아픔대로 있지만

    가슴에 새기면

    기쁨을 꽃 피우는 것입니다

    꽃샘 바람이 차가운 것도

    꽃을 피우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네 삶이 아픈 것도

    삶을 꽃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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