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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아리풀 Oriental milkwort
    초목류 wild flower/원지과 Polygalaceae 2010. 8. 4. 08:52

     

     

     

     

    병아리풀 Oriental milkwort. 좀영신초, 원지, 학명 Polygala tatarinowii Regel. 원지과 원지속의 한해살이풀. 키가 4~15㎝로 아주 작은 풀이라서 붙여졌다. 석회암이 많은 돌 주변의 이끼나 흙에 서식한다. 꽃은 8~9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서 달린다. 수술은 8개이다. 열매는 10월경에 맺는데 지름이 0.3㎝ 이고, 종자는 검은색이다. 대청호.  

    병아리풀 http://ktk84378837.tistory.com/1238 http://ktk84378837.tistory.com/1274

     

     

    병아리풀 / 김승기

     

     

    화장을 한다는 건,

    자기 얼굴 위에 정성스레 편지를 쓰는 일입니다

    먼저 바디필링으로 각질 벗겨내고 클렌징크림으로 다시 한 번 닦아낸 다음 스킨과 에멀젼을 塗布하고 나서 그 위에 리프팅 링클세럼으로 또박또박 낱말 받아쓰기하듯 꾹꾹 눌러 쓰면 비로소 편지는 완성됩니다

    때때로 상황에 따라 필요에 따라 달리 하는 색조화장은 덤으로 追伸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편지는 봄에게로 배달됩니다

    딱딱하게 얼어버린 땅을 봄비가 부드럽게 녹여주고, 봄볕 아래 어미 따라 나들이 나온 병아리떼 뿅뿅뿅 놀고 간 오후, 아유, 예뻐라, 예뻐라! 여기저기 병아리발자국마다 뾰족뾰족 새싹들이 돋아나 자랍니다

    편지는 다시 봄에서 여름가을로 배달됩니다

    편지 읽으며 쑥쑥 자란 새싹들은 계절 따라 검은 잎새들로 짙어지고, 짙어진 검은 잎새들은 더 밝아지려는 治粧을 도와 햇살 꾹꾹 눌러 쓰는 꽃편지, 화장을 고칩니다

    높아지는 하늘 따라 노오랗고 바알갛게 꽃탑 쌓아 올립니다

    무릎 베고 누우면 귀 후벼주는 사랑지기의 울긋불긋 콧노래, 늙어가면서 점점 어린아이 된다 했던가요, 병아리 어미 품 파고들듯 사랑지기의 무릎 위에서 나는 병아리 되어 콧노래 자장가삼아 스르르 잠이 듭니다

    잠 속에서 양 볼 발그레 풋풋한 꽃화장으로 수줍은 병아리풀을 만나 허물어지지 않는 사랑탑 쌓아 올리는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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