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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 朱木 Japanese yew
    초목류 wild flower/주목과 Taxaceae 2023. 12. 25. 20:15

    주목 朱木 Japanese yew. 구과목 주목과의 상록침엽교목. 학명 Taxus cuspidata Siebold & Zucc. 재질이 붉어 주목이 되었다. 키는 약 16m까지 자란다. 배수가 좋은 기름진 땅에서 잘 자라지만 뿌리가 얕게 내리기 때문에 옮겨 심기가 힘들다. 바늘잎이 달리며 4월에 꽃이 피어 8~9월에 열매가 익는다. 대부분 솔방울을 달고 있는 구과(毬果)식물인데 주목만 열매가 다른 모습이다. 빠알간 부분을 가종피라 하며 홍시같이 무르고 끈적거리며 달다. 가종피가 감싸고 있는 까만 씨앗은 하나인데  독성이 있다. 햄릿에서 왕을 죽인 독약이 서양주목의 씨앗으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일본에선 술을 담기도 한다. 잎을 말린 주목엽은 신장병과 위장병 치료나 구충제로 쓰인다. 결이 고르고 광택이 좋아 고급 장식재, 용구재, 조각재 및 세공재 등으로 쓰인다. 로빈후드의 활이 주목을 깎아 만든 것이라고도 한다. 재질이 붉어서 지팡이로 사용하면 악귀를 물리친다고 하였다. 곤룡포는 붉은 색이므로 주목을 염료로 사용했다고도 한다. 정선 두위봉에 세 그루 주목이 천연기념물이며, 소백산 정상의 주목군락은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되어 있다.

    목원대학.

     

     

    주목나무에 주목하다 / 박정원

     

     

    옹이진 말들을 채 하지 못해 핀 꽃일까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 10촉짜리 전구처럼

    주목나무, 빨간 열매를 수없이 매달고 있다

    저 성전으로 잠입하여 첫 전구를 켜고 싶다

    그리고는 꽃도 나비도 없이 맺힌 열매에 대하여

    그 많은 색 중에서 유독 빨강을 택한 것에 대하여

    한쪽 귀퉁이를 귀걸이처럼 뻥, 뚫어놓은 것에 대하여

    묻고 싶다, 한 번 선택한 것을 물릴 수는 없었는지

    왔던 길을 되돌아갈 수는 없었는지

    꼭 그 자리 그곳에서 평생을 보냈어야만 했는지

    왜 가시도 어닌 이파리를 가시처럼 거느렸는지

    마지막 전구를 켤 때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방에서

    마침내 눈물을 흘릴지라도

    천천히 걸어 들어가

    바람이 불어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늠름함에 대하여

    지치고 힘들어도 전혀 내색하지 않는

    깊은 속에 대하여 묻고 싶다

    어떻게 하면 그리 환한 불을 켤 수 있었는지

    부르지도 않았는데 내게 스스럼없이 다가올 수 있었는지

    그의 속 뜰에 묻어놓았던 말들을 캐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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