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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굴피나무 Pterocarya stenoptera
    초목류 wild flower/가래나무과 Juglandaceae 2023. 7. 12. 22:11

    중국굴피나무 Pterocarya stenoptera C.DC. 가래나무과 개굴피나무속의 낙엽활엽교목. 중국 원산이지만 경기 이남에 자생. 높이 30m, 홀수 깃모양겹잎으로서 9~25개의 소엽으로 구성되며 길이 20~40cm로서 엽축에 날개가 있다. 꽃은 4~5월에 녹색 노란색으로 핀다. 내년 봄에 꽃을 보러 가야겠다 열매만큼 꽃도 치렁치렁 아름다울 것이다. 시과는 길이 20~30cm의 과수에 달리고 달걀모양으로서 양쪽에 날개가 있으며 길이 1.5~2cm 이고 9월에 성숙한다. 우리나라의 굴피나무와 달리 꽃은 가래나무와 비슷하고 열매는 단풍나무와 비슷하다. 굴피의 껍질로 그물을 만들어 그물피로 불리다가 굴피가 되었다는 유래가 전한다. 한방에서는 통증, 가려움, 피부염, 화상, 기침, 해수에 사용한다. 강원도에 돌 조각이나 나무 조각으로 지붕을 이는 너와집이 있다. 굴피집은 너와집의 하나인데 굴피나무, 참나무, 삼나무의 껍질로 지붕을 이은 집이다. 삼척 도계읍에 참나무껍질로 이은 너와집은 국가민속문화재 223호로 지정되어 있다. 언젠가 울릉도 탐방 중에도 너와집을 본 기억이 있다. 목원대학교.

     

     

    굴피 집의 노인과 아낙 / 이향숙

     

     

    노인의 기침 소리에

    아낙이 놀래 지붕을 쳐다 본다.

    참나무 껍질의 위력을 알고 싶었던가.

    몇 십년이 지나도

    아낙은 얼기 설기로 엮어진

    그 세월이 무너질까 지붕을 본다.

     

    굴피가 무엇이길래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민속 자료가 되었을까.

    아낙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서도

    옆에 쓰지도 못하는

    통 방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굴피 위에 얹어진 돌의 무게가

    세월의 무게와 일치 하는 걸까.

    노인이 잊고 돌을 들어 내지 않아

    서너 자 되는 굴피는 납작 엎드려

    지붕에서 몇 십년을 살아왔다.

     

    200년을 살아야 하는 굴피는

    이깟 돌쯤 이야 별 대수롭지 않게 대한다.

    파전을 부치는 아낙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굴피 집의

    위력을 이야기 한다.

     

    200년이 흘러도 이 굴피 집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노인이 방문을 살며시 열고

    아낙의 얼굴에 번진 행복을 본다.

    굴피 집과 함께 한 노인이

    다시 한번 헛 기침을 크게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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