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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조나무 Scabrous aphananthe
    초목류 wild flower/느릅나무과 Ulmaceae 2023. 6. 20. 13:28

    소쇄원 입구에서 대숲보다 먼저 만난 푸조나무 Aphananthe aspera (Thunb.) Planch. 검북낭, 개팽나무. 조엽수(糙葉樹, Muku tree), 느릅나무과 푸조나무속의 낙엽활엽교목. 높이 20m, 어긋나기로 잎은 얇고 달걀모양 또는 좁은 달걀꼴이고 꽃은 암수한그루로서 5월경에 녹색으로 핀다. 열매는 핵과이며 난상구형이고 그물 같은 무늬가 없는 것이 팽나무와 다르다. 검은 열매는 먹는다. 요통에 효과가 있다. 속명 아파난테(Aphananthe)는 꽃(anthos)이 뚜렷하지 않다는 뜻(aphanes)의 합성어로 희랍어에서 유래한다. 나무 이름이 푸조라니 참 이색적이고 신기하다.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없지만 낯설지는 않다. 푸조, 프랑스산 세단(sedan)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푸조의 유래에 대해  중국 남부지역에서 말 사료로 잎을 이용하였으며, 바로 앞선 기록에서는 팽나무로 기재되었고, 팽나무는 달주나무로도 기재되었기 때문에 푸조라는 명칭은 팽과 달주라는 이름이 서로 뒤엉켜서 생겨난 명칭으로 보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강진 사당리 푸조나무 천연기념물 제35호, 장흥 어산리 푸조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68호, 부산좌수영성지 푸조나무가 311호로 지정되어 있다. 하동 범왕리 푸조나무는 경남도 기념물 제123호다. 창평.

     

     

    어산리 푸조나무 / 문근영

     

     

    말보다 먼저 생각의 깊이를 손동작이 알려 줄 때가 있다.

    턱을 괴는 내 버릇을 훔쳐 간

    로댕, 지옥의 문 위에 앉아 있어야 하는 그가

    어산리 마을 어귀 푸조나무로 앉아 있다.

    한 남자의 팔꿈치와 손목 사이가 그러하듯

    골몰의 반경이 우뚝해질 때

    팔꿈치에서 손목까지의 골밀도에

    생각의 제 그림자를 사려 넣는다.

    지상의 그대 견딜 수 없었던 비애를

    , 수직 침묵으로 읽고 싶었으나

    오래 웅크렸던 나무의 허벅지에

    간절함으로 뻗어온 그대 언 팔을 얹었으니

    원죄의 문 앞에 세워둔 나 또한

    푸조나무 우듬지라 말할 수밖에

    잎 버린 채 서 있는 나무에 새 한 마리 얹어둔다.

    나약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일로

    동구 밖 어슬렁거리는 늙은 개도 살핀다.

    홀로 우뚝 앉혀둔 노을 속에서

    단단히 움켜쥔 튼 살 발톱의 힘으로

    새가 소리 없이 켜는 허공의 현

    불끈 뜨겁다.

     

    *장흥 어산리 푸조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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