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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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 김홍신(金洪信)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23. 3. 31. 15:02
미세먼지 나쁨의 경고와 외출자제 안내가 방송되니 갑갑한 마음이 더욱 강해진다. 이 참에 빼물고 빼물던 김홍신문학관을 다녀오자고 아내의 손을 잡았다. 김홍신(金洪信 1947- )은 터어나기만 한 공주와의 인연은 없고 논산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건국대 국문과 졸업하였다. 1976년 현대문학에 물살, 본전, 먹 추천으로 등단하였다. 등단 작품은 잘 몰라도 인간시장 만큼은 스스로 인간시장 세대라 칭할 정도로 영향을 미쳤던 작품이다. 소설 인간시장은 ‘인간시장’이라 지칭되는 인신매매의 본거지와 창녀촌을 중심으로 이 사회의 모순을 폭로한다. 주인공인 장총찬(원래 이름인 권총찬을 사용했더라면?)의 성격자체가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정치 사회적으로 암울했던 1980년대의 시대적 울분을 드러내며 독자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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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청간정(淸澗亭)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2. 11. 25. 22:01
청간정(淸澗亭)을 싸고도는 명사(鳴沙), 오랜만에 만나보는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유의어 물비늘)에 눈이 멀겠다! 그 비밀의 해답은 아래 청간정중수기에서 찾을 수있다. 겸재 정선이나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보면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만경청파가 넘실거리는 기암절벽 위에 지은 정면 3칸, 측면 2칸 팔각지붕의 중층누정이다. 그런데 절벽 위 청간(淸澗)이 아닌 언덕 위에 있잖은가?! 현종 15년(1520)에 간성군수 최청이 중수기록이 있다. 1884년 갑신정변에 소실되었다가 1928년 토성면장 김용집(金鎔集)의 발기로 지금의 자리에 재건하였다. 즉 바닷물과 바닷물 사이 기암절벽 위에 있던 청간정을 지금의 언덕 위에 옮겨짓게 된 것이다. 그 후 1980년 해체 복원하여 강원도유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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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정경세 종가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20. 11. 20. 21:33
흥암서원(興岩書院) 돌 때부터 배가 출출했다. 배고픔을 지천통나뭇집에서 해결하고 나서니 솔바람도 좋은데 사이사이로 때깔을 잃어가는 단풍이 아름다우나 애처롭다. 솟을대문, 안쪽에서 보니 와송(瓦松)이 잔뜩 향을 피웠다가 후생을 위해 말라가고 있다. 우복종가 산수헌(山水軒) 종부의 넉넉하고 수줍은 웃음은 3년 전에도 아름다웠다. 바싹 마른 시래기에서 구수한 향이 바스락거린다. 청간정(聽澗亭)이라 이름 짓고 시냇물소리를 벗삼아 독서하던 계정(溪亭), 달랑 1칸짜리 멋드러진 초옥이다. 우곡잡영 20절(愚谷雜詠二十絶)의 제11경인 계정은 사위인 송준길의 송준길행초동춘당필적(宋浚吉 行草 同春堂筆跡)에 필사되어 전해지고 있다. 시원한 대산루(對山樓)는 팔작지붕을 한 기와집으로 단층을 연결한 이층누각의 T자형으로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