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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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 김홍신(金洪信)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23. 3. 31. 15:02
미세먼지 나쁨의 경고와 외출자제 안내가 방송되니 갑갑한 마음이 더욱 강해진다. 이 참에 빼물고 빼물던 김홍신문학관을 다녀오자고 아내의 손을 잡았다. 김홍신(金洪信 1947- )은 터어나기만 한 공주와의 인연은 없고 논산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건국대 국문과 졸업하였다. 1976년 현대문학에 물살, 본전, 먹 추천으로 등단하였다. 등단 작품은 잘 몰라도 인간시장 만큼은 스스로 인간시장 세대라 칭할 정도로 영향을 미쳤던 작품이다. 소설 인간시장은 ‘인간시장’이라 지칭되는 인신매매의 본거지와 창녀촌을 중심으로 이 사회의 모순을 폭로한다. 주인공인 장총찬(원래 이름인 권총찬을 사용했더라면?)의 성격자체가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정치 사회적으로 암울했던 1980년대의 시대적 울분을 드러내며 독자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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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정경세 종가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20. 11. 20. 21:33
흥암서원(興岩書院) 돌 때부터 배가 출출했다. 배고픔을 지천통나뭇집에서 해결하고 나서니 솔바람도 좋은데 사이사이로 때깔을 잃어가는 단풍이 아름다우나 애처롭다. 솟을대문, 안쪽에서 보니 와송(瓦松)이 잔뜩 향을 피웠다가 후생을 위해 말라가고 있다. 우복종가 산수헌(山水軒) 종부의 넉넉하고 수줍은 웃음은 3년 전에도 아름다웠다. 바싹 마른 시래기에서 구수한 향이 바스락거린다. 청간정(聽澗亭)이라 이름 짓고 시냇물소리를 벗삼아 독서하던 계정(溪亭), 달랑 1칸짜리 멋드러진 초옥이다. 우곡잡영 20절(愚谷雜詠二十絶)의 제11경인 계정은 사위인 송준길의 송준길행초동춘당필적(宋浚吉 行草 同春堂筆跡)에 필사되어 전해지고 있다. 시원한 대산루(對山樓)는 팔작지붕을 한 기와집으로 단층을 연결한 이층누각의 T자형으로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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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존애원(存愛院)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0. 11. 15. 16:20
코로나19 영향도 있겠지만 행사라고 해야 인근에 사는 노인 몇 명만이 자리를 띠엄띠엄 차지하고 흥이 나질 않아 가을날씨처럼 선선한데 스탭들은 분주하다. 1599년에 세워진 존애당 건물이래야 평면은 정면 4칸, 측면 1칸반으로 중앙 2칸의 조촐한 건축물이다. 앞면엔 우물마루를 깐 대청이 있고, 대청 좌우에는 1칸씩의 온돌방이 있다. 대청 전면에는 툇마루를 두었고, 뒷벽에는 각 칸에 판벽(板壁)을 치고 쌍여닫이 널문을 달았으며, 후면에는 쪽마루가 있다. 평생 농삿일에 찌들어 허리 한 번 펴보지 못한 어머님들의 굽어진 허리 통증을 완화시키는 의료봉사가 진행되고 있다. 약재인 백지(白芝, 구릿대), 감초(甘草), 등심(燈心, 골풀), 대황(大黃) 약재주머니가 처마 밑에 대롱대롱. 손석락 존애원(存愛院) 원장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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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사람 우복 정경세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7. 12. 4. 23:41
우복(牛腹) 정경세(鄭經世:1563~1633)의 고택을 탐방하는 날이다. 대산루(對山樓)는 팔작지붕 기와집으로 단층에 연결한 2층 누각의 T자형으로 유명하다. 정경세가 독서, 강학 및 책을 보관하던 곳이다. 우복동천(牛腹洞天)이라 할만큼 멋진 곳이다. 동천이란 하늘에 잇닿는 땅, 신선이 사는 곳, 별천지, 仙景의 뜻이 있으며, 중국의 백석산에 흰 돌이 많고 아름다운 데서 유래한다. 육동천 삼동문(六洞天 三洞門)인 백석동천(白石洞天)은 북한산에, 청계동천은 세검정에, 수락동천은 수락산에 있으며, 최초의 동천(646년)인 자장동천이 통도사 주변에, 화개동천이 화개사 주변에, 적벽동천이 화순에 있다. 팔작지붕의 대산루(對山樓)의 모습과 현판. 이름부터 소박하기 이를데 없다. 그는 도학(道學)이 정몽주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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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길의 동춘당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1. 12. 14. 19:53
동춘당(同春堂)은 송준길의 부친인 송이창이 세웠으나 송준길(1606~1672)이 40세 되던 해에 중건한 별당 건물. 동춘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一자 모양의 평면으로 된 단층팔작지붕이며, 앞면을 널찍하게 다듬은 돌로 쌓은 단층기단 위에, 다듬은 돌 초석을 놓고, 방주(方柱)를 세워 주두 없이 직접 굴도리를 받친, 민도리집 양식이다. 대청과 온돌이 접합되었으며 고상식(高床式)으로 꾸몄음에도 적절한 비례감을 확보하였고 처마에 날아갈 듯한 유려한 지붕곡선이 특징이다. 건물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별당건축물로 규모도 크지 않고 송준길의 선비 기질을 잘 나타낸 간소한 건물이다. 현재 보물 제209호. 현판은 송준길 사후 우암 송시열이의 쓰고 인(仁, 春)을 구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함. 포저(浦渚) 조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