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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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구두 시계 그리고 ...심상 image 2012. 1. 25. 21:59
탑정호. 의자 氏의 하루 / 홍일표 빈 의자는 입도 없고 손도 없다 저를 알아보시겠어요? 저는 사람이거든요 입도 있고 발도 있어요 제 입과 손을 빌려 드릴까요? 말이 빠져나간 의자를 잡고 흔들어본다 삐걱거리는 오후의 어깨를 들었다 놓는 순간 다리에 붙어 있던 입이 툭 떨어진다 말라버린 입술이 바사삭 부서진다 미안해요 대신 제 입을 드릴게요 입을 떼어 뼈만 남은 의자의 몸에 붙인다 말랑말랑하던 입술이 굳는다 온종일 딱딱한 나무의자에 끼어있는 혀 밤을 동그랗게 오려낸 구멍으로 밤이 빠져나가듯 입 없는 그림자가 창밖 나무 밑에 제 그림자를 묻는다 계간 『서시』 2010년 여름호 발표 탑정호. 버려진 벽시계의 침묵 / 노홍균 버려진 벽시계의 부러진 시침이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등짐이었던 시간의 떨쳐짐이 버림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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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달개비 pickerelweed초목류 wild flower/물옥잠과 Pontederiaceae 2008. 9. 18. 10:55
물옥잠과의 한해살이풀로 논이나 못의 물가에서 자란다. 달개비란 이름이 붙었지만 닭의장풀과가 아니라 물옥잠과니 초보자는 혼동하지 말을 일이다. 농부들에게는 역시 짜증나는 잡초에 불과하지만 보랏빛 수줍은 볼을 이파리로 덮인 그늘 아래서 살포시 들어올리는데서 시골 색시의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 제몸은 흙탕물에 담가도 그 물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능력도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생태계의 보물이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곡초라는 약재로 쓰는데, 고열·해수·천식에 효과가 있다. 달개비류가 육지식물인데 반해 물달개비는 이름 그대로 수생식물이다. 물달개비 pickerelweed, monochorea, Sheathed monochorea, 곡채(蔛菜), 압설초(鴨舌草), 압자채(鴨仔菜), 학명 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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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마자[蓖麻子] castorbean초목류 wild flower/대극과 Euphorbiaceae 2007. 10. 19. 22:08
피마자[蓖麻子] castorbean. 피마인. 비마(箄痲), 비마자. 아주까리(トウゴマ, 唐胡麻). 학명 Ricinus communis L. 대극과의 일년초. 남미 원산. 열대에서 다년초. 줄기는 2m. 잎의 지름 20~30cm. 아프리카 원산. 수꽃은 황색이고 암꽃은 홍색이다. (蓖 : 아주까리 피, 아주까리 비) (箄 : 쳇불 비, 종다래끼 비, 떼 패, 발 비, 어구 비, 시루 깔개 폐, 뗏목 패) 9~10월에 부드러운 가시에 덮인 삭과가 열리고 얼룩무늬 열매 3개가 들어 있다. 일본어로는 아주까리라는 이름이 있다. 흰색이 들어간 콩알만한 검은 종자는 기름을 짜서 설사약, 포마드, 공업용 윤활유로 쓰고, 페인트, 니스, 인조가죽, 프린트잉크 등으로 사용한다.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서리를 맞은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