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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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雪花 Snow Flower풍경 landscape 2021. 1. 9. 20:02
눈꽃 / 박경리 느티나무에 실려 있는 앙증스럽고 섬약한 눈꽃들 포근포근한 눈밭에 폭폭 찍혀 있는 고양이 발자국 아아 좋타! 두 팔을 벌리는데 팔 내리는 순간 쓸쓸해진다 찬란한 눈꽃의 비애 갑천.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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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설(瑞雪)기타 etcetera 2013. 1. 2. 21:59
동춘당. 까치설 / 박경리 섣달그름 날, 어제도 그러했지만 오늘 정월 초하루 아침에도 회촌 골짜기는 너무 조용하다 까치는 모두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다 푸짐한 설음식 냄새 따라 아랫마을로 출타중인가 차례를 지내거나 고사를 하고 나면 터줏대감인지 거릿귀신인지 여하튼 그들을 대접하기 위해 음식을 골고루 채판에 담아서 마당이나 담장 위에 내놓던 풍습을 보며 나는 자랐다 까치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음식 내놓을 마당도 없는 아파트 천지 문이란 문은 굳게 닫아 놨고 어디서 뭘 얻어먹겠다고 까치설이 아직 있기나 한가 산야와 논두렁 밭두렁 거리마다 빈 병 쇠붙이 하나 종이 한 조각 찾아 볼 수 없었고 어쩌다가 곡식 한 알갱이 떨어져 있으면 그것은 새들의 차지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목이 메이게 척박했던 시절 그래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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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도요 Calidris alpina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11. 3. 21. 15:04
민물도요 Calidris alpina, 도요류 중 가장 흔한 종이며, 봄, 가을 전국의 해안가나 내륙습지에서 쉽게 관찰된다. 크기 19cm. 번식기에는 머리와 등이 적갈색 바탕에 흑갈색 무늬가 흩어져 있다. 배는 흰색이며 큰 검은색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다. 겨울에는 무늬가 없으며 등은 옅은 회색, 부리는 검은색. 부리는 길고 아래로 약간 휘어져 있다. 눈썹선은 흰색이다. 유등천. 도요새 / 박경리 가엾은 넋이여 어디를 헤매다 이제 오나 수만 리 장천 한 마리 도요새 되어 날아가다 돌아왔나 때 묻은 장판방 벽에는 작업복 줄레줄레 걸려 있고 한밤은 창가에 걸려 있다 개구리가 운다 봄이 지나가고 초여름인 것을 깜빡 잊고 있었구나 한 마리 도요새 되어 수만 리 장천 날아가다 돌아온 나의 넋이여 자리 잡고 앉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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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평사리(平沙里)풍경 landscape 2010. 3. 31. 08:42
박경리 토지의 무대 부부송 / 정민기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들녘에서 부부 소나무가 나란히 서서 저 동정호를 보며 불어오는 바람을 쐬고 있다 두 그루를 어느 한 방향에서 보면 한 나무로 보인다는데 문득, 동녘 하늘가에서 구름 하나 들뜬 마음 두둥실 다른 구름과 서로 부둥켜 안고 둘이 하나가 된다 하동 평사리. 박경리의 토지 속 주인공 서희와 길상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떠올리는. 대하소설 토지 이해하기 토지(소설) - 나무위키 (namu.wiki) 평사리행(平沙里行) / 송수권 평사리의 섣달 어두운 하늘에 떠서 갈갈 울고 오는 기러기떼 쓸쓸한 바람 따라 이 들녘 끝 일렬횡대로 내리는 것 보니 그날, 봉준의 書床臺 위에 떨어진 육효점괘 한번 보는 듯하군 진 날 갠 날 마른 땅을 골라 언제고 태평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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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유치환과 토지의 작가 박경리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07. 7. 30. 16:40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이 통영여자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 정운(丁芸) 이영도(李永道)가 가사교사로 부임하면서 두 사람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운명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움 1 /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해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센 오늘은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에 꽃같이 숨었느뇨 그리움 2 /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없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박경리 문학비, 2006년 5월 12일. 통영. 구석봉과 이영순 http://ktk84378837.tistory.com/3501 김영랑 생가 htt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