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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평사리(平沙里)풍경 landscape 2010. 3. 31. 08:42
박경리 토지의 무대
부부송 / 정민기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들녘에서 부부 소나무가
나란히 서서 저 동정호를 보며
불어오는 바람을 쐬고 있다
두 그루를 어느 한 방향에서 보면
한 나무로 보인다는데
문득, 동녘 하늘가에서 구름 하나
들뜬 마음 두둥실 다른 구름과
서로 부둥켜 안고 둘이 하나가 된다
하동 평사리.
박경리의 토지 속 주인공 서희와 길상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떠올리는. 대하소설 토지 이해하기 토지(소설) - 나무위키 (namu.wiki)
평사리행(平沙里行) / 송수권
평사리의 섣달 어두운 하늘에 떠서
갈갈 울고 오는 기러기떼
쓸쓸한 바람 따라 이 들녘 끝
일렬횡대로 내리는 것 보니
그날, 봉준의 書床臺 위에 떨어진
육효점괘 한번 보는 듯하군
진 날 갠 날 마른 땅을 골라
언제고 태평한 세월 平沙落雁이야
따로 있었을까마는
이곳 村老들의 말에 따르면
육효점괘 하나는 늘 입성이 나
경천, 경천을 조심하라고
그래서 봉준은 공주성을 칠 때도
노상 비실거리며 敬天店을 겉돌기만 했던가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십이월 막소금 같은 눈발에 쫓기어오다
避老里의 한 주막집에 들러
그 敬天에게 참말 목을 졸릴 줄이야
避老里 또한 피로하게 작부나 얻어 끼고
한세상 목마른 술이나 얻어 마실 땅인 것을
오늘 평사리 이 넉넉한 들을 빠져나오며
역사는 이긴 자의 힘이고
패배자의 군소리라는 것을
저 들녘 끝 떠도는 쓸쓸한 바람이 일러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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