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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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전(明太煎)풍경 landscape 2023. 12. 11. 22:11
유성전통시장도 조만간 사라지려는 모양이다. 초겨울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므로 따끈한 음식이 절로 떠오른다. 명태전이 땡긴다. 생선가게에서 포를 떠다가 집에서 오손도손 뒤집으려 했는데 아내가 펄쩍 뛴다. 집밥이 최고라면서도 몇 개 사다 먹지 왜 번잡하게 구느냐다. 시식 하나 하고 세종대왕 내었더니 10개가 왔다. 먹방에서처럼 과도한 반응이 나올 정도로 맛이 좋다. 궁중에서 전유어(煎油魚), 전유화(煎油花), 일반에서 부침개, 지짐, 지짐이라고 하였다. 명태(明太) 얘기가 나왔으니 좀 보자. 대구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북어(北魚)라고도 한다. 학명 Theragra chalcogramma (PALLAS). 대구에 비하여 세장(細長)하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약간 길며, 꼬리지느러미가 두 갈래인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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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리동물 Animal/어패류 魚貝類 fish & shell 2023. 7. 9. 21:16
코다리. 가공 상태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갖는 명태의 한 종류로 내장을 빼고 턱 밑에 구멍을 내어 겨울철 찬바람에 꾸덕꾸덕 반건조시킨 것을 이른다. 지방 함량이 낮고 쫄깃한 식감으로 그 맛이 일품이다. 완전히 말린 북어에 비해 촉촉하며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어 반찬으로 인기가 많다. 유성5일장. 재래시장의 코다리 / 김병손 바람이 오고가는 재래시장 좌판에 누워서도 바다를 버리지 못해 푸른 끈 입에 물고 하루를 또 하루를 더 기다리고 있는 코다리 가득 채워져 있던 시간들이 빠져나간 공제의 몸이던가 물속을 헤엄 칠 때마다 푸른 별 부서지는 소리를 냈던 가시가 간간이 들리는 상인의 소리를 통과 시키고 있다 쨍쨍한 해연풍에 달라붙어 작은 물살도 일으키지 못하는 까맣게 타버린 등지느러미 저 말라가는 코다리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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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턱멧새 관찰일기 Yellow-throated Bunting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19. 6. 26. 00:56
우리나라 텃새 중의 하나인 참새과의 노랑턱멧새가 하고많은 수풀을 두고 하필이면 손닿는 길가에 알을 품었다. 사람의 손길이 얼마나 매정하고 무심한지를 알 턱이 없는 얼핏보아 참새와 똑같이 생긴 작은 새다. 게다가 오전이면 초여름 햇살이 쨍하게 들어오는 동향집이다. 인기척에 어미가 몸을 피한 사이에 보니 아직 눈도 뜨지 않은 핏덩어리 새끼를 품고 할딱인 거였다. 애처롭기 그지없어 물이라도 한 컵 떠다 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지나가던 노파가 지팡이로 툭 건들려고 하는 순간 냅다 소리질러 멈추게 하고 조심하라는 말을 붙였다. 같이온 며느리와 딸들이 스마트폰을 들이대었다. 아무래도 위험하다. 나흘 뒤, 설레고 부푼 가슴을 누르며 갔더니 녀석들이 눈을 뜨고 노란 주둥이를 반갑게 내민다. 고맙게도 누군가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