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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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Viscum album초목류 wild flower/겨우살이과 Loranthaceae 2021. 11. 27. 19:09
속리산 바람 쐬러 간다. 말티재 고개를 꾸역꾸역 넘고 싶었다. 뻥뻥 뚫린 도로를 쌩쌩거리며 내닫기만 해서 좀 느리게 지나가고 싶었다. 하늘이 차가운데도 전망대주차장은 이미 포화상태고 도로변도 한참을 기웃거리다 실례를 했다. 법주사가 가깝다. 세조길을 걷다보니 하늘을 찌를듯한 울창한 교목사이로 겨우살이가 활짝 웃는다.겨우살이 Viscum album, 겨우살이과의 상록기생관목. 한자명으로 겨울에 푸르다는 뜻의 冬靑(동청)에서 유래되었다. 속명 Viscum은 라틴어 viscum(겨우살이로 만든 끈끈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열매의 점성 때문에 붙여졌으며 겨우살이속을 일컫는다. 종소명 coloratum은 색칠한, 누렇게 익은의 뜻으로 열매의 색과 관계가 있다. 보통 오동나무, 팽나무, 밤나무 가지에 기생하는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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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mistletoe초목류 wild flower/겨우살이과 Loranthaceae 2009. 2. 20. 22:47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및 육박나무에 기생하는 상록관목이다. 깊은 산중 눈시린 겨울 하늘을 찌르고 있는 참나무 끄트머리에 얹혀 사는 겨우살이를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겨울+살+이의 어휘구조를 가진 합성어이므로 추운 겨울에 상록으로 지낸다는 것과 내한성을 짐작할 수 있는 식물이다.인동덩굴은 지상에서 견디지만 겨우살이는 나무끝 허공에 매달려 있으므로 따지자면 최고의 인내와 저항과 투쟁과 각고의 기능을 지녔다고 해야겠다. 마침 금요장터에 나온 겨우살이를 어디에 좋다 하여 아내가 사온 모양이다. 별일이네 하면서도 뒤적여 보니 열매가 하나 붙어 있다. 참 곱게도 생겼는데 저런 모습으로 어찌 깊디깊은 산중의 높디높은 가지 끝에다 온몸을 매달고 기생하여 살아갈까 참 신기하다. 도대체 무슨 맘 먹고 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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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사람들풍경 landscape 2009. 1. 5. 16:40
오늘은 똑딱이를 가지고 나갔다.이 똑딱이는 자식 하나가 어학연수 간다고 했을 때 사준 것이다.요즘 아이들 하도 디지탈카메라에 흥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별 관심없어 하자 아내가 쓴다고 가져 갔다.시장은 아픔과 고뇌가 잇지만 늘 활기차다.이곳은 농협에서 주관하는 금요장터다.인근 사람들 싱싱하고 싼 물건 편하게 구하니 좋겠고,장사치들은 주기적으로 물건 팔아 생계 유지하니좋겠고,농협은 농협대로 농산품을 팔 수 있도록 중매를 서주니 나름 할 말이 있어 좋을 일이다.살아가는 방법과 모습이 비슷비슷하고 끈적끈적해서 마음이 푸근해진다.연밥을 좌판에 늘어놓고 어디에 좋다고 시음을 권하는 아저씨의 얼굴엔 삶의 고뇌가 엿보이기도 한다.그림자 길게 늘어진 해 다 저문 때 어딜 황급히 가는 꼬부랑할머니는 지팡이에 의지한 몸뚱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