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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맨드라미 Celosia cristata초목류 wild flower/비름과,쇠비름과 Amaranthaceae,Portulacaceae 2021. 11. 27. 17:56
마치 알리움 기간디움(Allium giganteum). 꽃뭉치를 연상시키는 맨드라미. 촛불맨드라미 Celosia cristata, 불꽃맨드러미. 석죽목 비름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열대아시아 인도 원산. 모야모의 아이리스는 촛불맨드라미의 변형으로 보는데 검색되는 이미지가 없는 것을 보면 이제 막 개발된 품종이거나 희귀종인가 싶다. 한밭수목원.
맨드라미 / 유종인
돈 가뭄이 몇 달째이던 어느 가을날,
엘리베이터의 거울에 내 얼굴이 붉었다
정수리에 붉은 종기가 만져지곤 했다
그래도 씨익 웃어 보았다 돈을 잘 끌진 못해도
돈으로부터 담담해지고 싶은 그런 저녁
아파트 욕실의 변기에다가 말고
변두리 공터에 스며 그냥 노란 오줌발만 날린다
그럴 때 맨드라미들은
온몸으로 피 묻은 돈을 챙긴 듯, 그러나 돈을 몰랐다
흰 모래흙에 선지피를 휘젓던 주걱처럼 자라도
뒷돈 챙기는 깜냥과 비상금 챙기는 버릇도 없이
가뭄과 폭우와 가을볕을 그 붉은 얼굴로 받자 하다
오래 핀 꽃주름이 좀 질져졌을 뿐 딴 주머니는 안 찼다
검고 반짝이는 씨앗마저 흙바닥에 내줬다
그래도 닭벼슬처럼 검붉은 파노라마를 달고
맨드라미는 변두리가 좋아라
무릇 통속의 꽃밭 뛰쳐나와, 한 꽃밭으로 섰다
벼슬 떨어진 자리가
가장 좋은 벼슬자리라고 시인은
벼슬 떨어진 자리를 가장 큰 벼슬로 주워다는 것
누가 일러 줬던가 하루도 제 시의 볏에
새 피를 대지 않으면
쪼글쪼글 허공마저 놓지 못할 마음의 발기를,
임비곰비, 마음의 진창을 세워
저리 검붉은 금자탑을 세웠으니
오줌 주며 바짓단에 오줌발 묻히며 주춤주춤 맴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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