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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궁화 無窮花 Hibiscus syriacus
    초목류 wild flower/아욱과 Malvaceae 2021. 7. 8. 23:07

    도안동.

    무궁화 無窮花 Hibiscus syriacus L. 홍단심계. 아욱목 아욱과에 속하는 낙엽관목. 온대지방에서 자라는 2~4m의 아담한 관목으로 정원수나 울타리로도 이용된다. 7~10월의 약 100일 동안 매일 새 꽃이 핀다. 나무는 회색이며, 가지를 많이 친다. 꽃의 빛깔은 흰색·분홍색·연분홍색·보라색·자주색·청색 등이다. 꽃은 종 모양으로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피며 꽃자루가 짧다. 약용식물로 널리 알려져 나무껍질과 뿌리를 각종 위장병과 피부병 치료제로 써왔다. 꽃봉오리는 요리에, 꽃은 꽃차의 재료로 써왔으며, 나무껍질은 고급제지를 만드는 데 이용하고 있다. syriacus는 시리아를 뜻하므로 원산지라 하나 최근에는 중국과 한국을 자생지로 본다. 

    서기전 3세기경에 편찬된 산해경(山海經)에 군자국(君子國)에 무궁화(槿, 一槿菫, 一作薰)가 있다는 말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군자국은 우리나라를 가리키고 槿은 무궁화를 뜻한다. 중국에서는 목근(木槿), 순영(舜英), 순화(舜華), 훈화초(薰華草), 조개모락화(朝開暮落花), 번리초(藩籬草)라 하였다. 최치원이 당에 보낸 국서에는 신라를 근화향(槿花鄕)이라 칭하였다. 묘비에 발해 정효공주는 순화(舜華)로 비유되었는데 무궁화를 뜻하는 이 말은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이다. 고려시대 이규보(1168~1241)의 문집에 無宮, 無窮이란 기록이 있다. 이인로의 과어양(過漁陽) 시에 槿花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조선을 근역(槿域)이라 지칭하였다. 사가시집에 10편의 무궁화 시를 남긴 서거정(1420~1488)은 홍근화(紅槿花)라 불렀다(아래). 유몽인도 어우야담에서 순화(舜華)라 하였으며, 이수광(1563~1628)의 지봉유설에서는 산해경의 말을 인용하였다. 홍만선(1643∼1715)이 지은 산림경제(山林經濟) 양화편(養花篇)에는 무관화(舞官花)라고 하였다. 집안 어르신인 학봉 김성일(1538~1593)  역시 무궁화를 읊었다(아래). 이후 무궁화(無窮花, 無宮花, 舞宮花)로 쓰이다가 무궁화(無窮花)로 정착되었다. 윤선도(1587~1671)는 시학운총에서 정약용(1762~1836)은 여유당전서에서 목근(木槿)이란 말을 사용하였다. 1900년경 애국가 후렴으로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이 들어가면서부터 한국의 나라꽃이 되었다. 대한매일신보에 게재된 시에도 정인보, 한용운, 남궁억, 신채호도 무궁화를 노래하였고, 민요에도 등장하였다. 김정상(金正祥)은 완도에서 쓰던 무우게에서 비롯되었다 하고, 이양하는 무강나무라는 향명이 있다 하였다. 무우게가 일본에 건너가서 무쿠게(牟久計)로 변하였다고 한다. 목근>무근>무궁의 변천설도 있는데 무궁화는 결국 우리말에 한자음을 차용해서 부르게 된 명칭이다. 

    무궁화 https://ktk84378837.tistory.com/2 https://ktk84378837.tistory.com/9708

    스페인 마드리드 마요르광장 인근 거리에서 만난 무궁화 https://ktk84378837.tistory.com/8955

     

     

    홍근화(紅槿花)  /  서거정(徐居正)

     

     

    紅槿花開秋更催(홍근화개추경최붉은 무궁화 피었는데 가을에 또 피려 하네

    朝開暮落復朝開(조개모락복조개) 아침에 피어 저녁엔 지고 아침마다 다시 피네

    可憐續續開無盡(가련속속개무진) 어여쁘게 끊임없이 피어 끝이 없으니

    猶勝情人去不來(유승정인거불래) 가고는 아니 오는 임보다 한결 낫구나

     

     

    무궁화 / 학봉 김성일

     

     

    名花百日又無窮(명화백일우무궁) 좋은 꽃 백 일 피고 또다시 무궁하여

    脈脈西墻相倚紅(맥맥서장상의홍) 끊임없이 서쪽 담서 붉게 꽃을 피우누나

    客來亦有無邊趣(객래역유무변취) 객이 와서 또한 역시 가없는 흥 있나니

    萬化誰探無極翁(만화수탐무극옹) 만물 중에 그 누가 무극옹을 찾아보나

     

     

    - 학봉집(鶴峰集) 학봉일고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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