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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댕기흰죽지 Aythya fuligula
    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21. 4. 11. 21:54

    댕기흰죽지 Aythya fuligula, 기러기목 오리과. 일처다부제인가 수컷 두 마리가 암컷 한 마리를 따르고 있다. 모계사회인가봐. 몸을 던져 앞장 서는거 좀 봐. 크기 40cm. 겨울철새로서 한국 전역의 호수, 하천, 해안에서 월동한다. 얘들은 그냔 눌러앉기로 했나보다. 수컷은 몸전체가 검으나, 아랫가슴과 배는 흰색을 띈다. 암컷은 뒷머리의 우관이 수컷보다 짧다. 몸의 윗면이 암갈색을 띠고 가슴은 갈색, 배는 흰색이다. 암·수 모두 부리와 다리가 회색을 띠는데, 부리는 가장자리가 검다. 새우, 게 등 갑각류, 수서곤충, 수초를 먹는다. 갑천.

    댕기흰죽지 ktk84378837.tistory.com/9528  흰죽지 ktk84378837.tistory.com/7937

     

     

    새의 훗날 / 박지웅

     

     

    나무가 아름답고 긴 내장을 꺼낸다

    제가 뱀인지 모르는 뱀이 제가 나무인지 모르는 나무줄기를 기어오른다

    몸통으로 숨통을 죈다, 뱀은 긴 구멍이다

    제가 새인지 모르는 어린 새는 길고 어두운 실개천을 따라 걷다 부리에서 흰 꽃을 피울 것이다

    바깥에만 삶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제가 새인지 모르는 꽃들이 뱀의 피부에 수놓인 봄날

    갈라진 혀끝에서

    다시 갈라진 혀를 내미는 나무를 뱀의 어느 날이라 할까

     

    새는 뱀을 통과해 꽃이 되고

    뱀은 꽃의 힘으로 기어가 나무로 선다

    흙속으로 내장을 밀어넣어

    꼼꼼하게 물을 길어올린 나무는 훗날 어린 새를 키울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먹이를 던지는 손이다

     

    봄이 오면 뱀은 등에 꽃을 피우고

    길고 부드러운

    수천 년의 내장을 흘러다닐 것이다

     

     

    시집 나비가면(문학동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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