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년풍경 landscape 2017. 1. 5. 22:37
온천1동 벽화.
칭따오 덕태호텔이 있는 마을 새벽시장.
신윤복의 '닭'
제변상벽모계영자도(題卞相璧母鷄領子圖) /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
변상벽은 변고양이로 불렸으니 卞以卞猫稱(변이변묘칭)
고양이 그림으로 이름 떨쳤지. 畫猫名四達(화묘명사달)
이제 다시 닭 병아리 그림 그리자 今復繪鷄雛(금복회계추)
한 마리 한 마리가 붓끝에서 살아나네. 箇箇毫毛活(개개호모활)
어미 닭은 까닭 없이 잔뜩 성이 나 母鷄無故怒(모계무고노)
낯빛이 파르르 사나운 모습. 顔色猛峭巀(안색맹초찰)
목털은 고슴도치처럼 곤두서 있어 頸毛逆如蝟(경모역여위)
건드리면 있는 대로 성낼 듯해라. 觸者遭嗔喝(촉자조진갈)
더러운 땅 방앗간 가리지 않고 煩壤與碓廊번양여대랑)
언제나 밭 갈듯이 땅 파헤치지. 爬地恒如墢(파지항여발)
낟알을 얻고서도 짐짓 쪼는 척 得粒佯啄之득입양탁지)
괴로이 굶주림을 견디어낸다. 苦心忍飢渴(고심인기갈)
아무것도 안 뵈는데 두리번대니 瞿瞿視無形(구구시무형)
숲 끝에 소리개 지나가누나. 鴟影度林末(치영도림말)
아아! 자애로운 그 성품이야 嗟哉慈愛性(차재자애성)
하늘이 준 것이니 뉘 빼앗으랴. 天賦誰能拔(천부수능발)
병아리 떼 어미 둘레 따라가는데 群雛繞母行(군추요모행)
황갈색 여린 깃이 탐스럽구나. 茸茸嫩黃褐(용용눈황갈)
말랑말랑 부리는 갓 여물었고 蠟嘴軟初凝(납취연초응)
붉은 벼슬 바른 듯이 연하기만 해. 朱冠淡如抹(주관담여말)
두 녀석이 쫓아가고 쫓겨가는데 二雛方追犇(이추방추분)
허둥지둥 어이 그리 서두르는고. 急急何佻撻(급급하조달)
앞선 놈은 부리를 바싹 낮췄고 前者咮有垂(전자주유수)
뒤엣놈은 빼앗으려 하는 참일세 後者意欲奪(후자의욕탈)
두 놈은 한 마리 지렁일 다퉈 二雛爭一蚓(이추쟁일인)
같이 물고 둘이 서로 놓지를 않네. 雙銜兩不脫(쌍함양불탈태)
한 녀석은 제 어미 등에 올라타 一雛乘母背(일추승모배)
가려운 곳 스스로 긁고 있구나. 癢處方自撥((양처방자발)
한 녀석 홀로 오지 않으니 一雛獨不至(일추독불지)
채소 싹을 혼자서 따먹고 있다. 菜苗方自捋(채묘방자랄)
모습마다 섬세함이 진짜 같아서 形形細逼眞(형형세핍진)
넘실대는 기운을 막을 길 없네. 滔滔氣莫遏(도도기막알)
듣자니 그림을 처음 그릴 때 傳聞新繪時(전문신회시)
수탉들이 잘못 알고 난리 났다지. 雄鷄誤喧聒(웅계오훤괄)
또한 고양이를 그린 그림도 亦其烏圓圖(역기오원도)
쥐 떼를 겁먹게 하였으리라. 可以群鼠愒(가이군서게)
빼어난 재주가 이에 이르니 絕藝乃至斯(절예내지사)
손으로 매만지며 놓지 못하네. 摩挲意未割(마사의미할)
엉터리 화가가 산수 그리면 麤師畫山水(추사화산수)
손놀림만 어지럽게 거창하다오. 狼藉手勢闊(낭자수세활)
繪 ;그림 회, 雛 ; 병아리 추, 箇 ; 낱 개, 峭 ; 가파를 초, 巀 ; 높고가파를 찰,
蝟 ; 고슴도치 위, 嗔 ; 성낼 진, 碓 ; 방아 대, 碓 ; 긁을 파, 墢 ; 갈 발
啄 ; 쫄 탁, 鴟 ; 솔개 치, 拔 ; 뺄 발, 繞 ; 두를 요, 茸 ; 무성할 용, 嫩 ; 어릴 눈,
褐 ; 털옷 갈, 嘴 ; 부리 취, 抹 ; 바를 말, 犇 ; 달아날 분, 佻 ; 방정맞을 조,
撻 ; 매질할 달, 咮 ; 부리 주, 蚓 ; 지렁이 인, 銜 ; 재갈 함, 脫 ; 벗을 탈,
癢 ; 가려울 양, 撥 ; 다스릴 발, 捋 ; 집어딸 날, 逼 ; 닥칠 핍, 遏 ; 막을 알, 喧 ;
의젓할 훤, 聒 ; 떠들썩할 괄, 愒 ; 쉴 게, 斯 ; 이 사=卽, 挲 ; 만질 사,
麤 ; 거칠 추, 狼 ; 어지러울 낭, 藉 ; 깔개 자, 闊 ; 트일
'풍경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성을 지키는 겨울나무 (0) 2017.01.28 와편(瓦片)꽃담마을 (0) 2017.01.09 2016 마지막 단풍 (0) 2016.12.30 수암골3 (0) 2016.12.20 유성오일장 (0) 201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