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물 Hylomecon vernale

 

피나물 Hylomecon vernale, 여름매미꽃, 노랑매미꽃, 줄기를 자르면 피처럼 붉은 유액이 나온다기에 피나물이라는데 확인 들어간다고 차마 그럴 수는 없어서 잘라보진 못했다. 나물 이름이 들어가니 독을 빼내면 먹을 수 있고, 그 뿌리는 하청화근이라 하여 통증, 신경통, 관절염, 염증을 다스리는데 사용한다고. 특산식물에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매미꽃과 얼마나 비슷한지 피나물을 노랑매미꽃으로 부르기도 한다. 잎도 모양도 색도 비슷하다. 피나물은 가지에서 뻗은 줄기에 꽃이 피고 매미꽃은 뿌리에서 나온 줄기 끝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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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물  /  박광순

 

 

 

 

 보이지 않는 낙원을 향해

구원의 몸짓을 보내며

하루의 시간도 아끼느라

부르튼 입술 깨물며

일어서는 비장한 결심

 

 

올 때까지 왔는가

두리번 거리기도 하면서

미진한 구석을 떠올리느라

깊은 상념의 엄숙함은

살얼음의 추위처럼 뒤덮는다

 

 

눈 뜨면 사라져 가는

좋았던 날들 그리며

먼 하늘가 망연히 주시하는

주름진 눈가의 이슬

얼룩진 과거의 옷가지

훌훌 벗어 던지고

웃을 날 그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