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백리향 Thymus quinquecostatus

섬백리향 Ulleungdo thyme, 울릉백리향. 꿀풀과 백리향속의 반관목. 학명 Thymus quinquecostatus var. 키 20~30cm. 울릉도에 서식하며 6월에 꽃이 피고 9월에 암갈색으로 익는다. 천연기념물 제52호로 지정되어 있다. 백리향보다 줄기가 굵다. 全草(전초)를 地椒(지초)라 하며 溫中(온중), 散寒(산한), 驅風(구풍), 止痛(지통), 관절염, 위염에 효능이 있다. 방향이나 향료제로 사용한다.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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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백리향 - 박정원

 

 

  그대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

 

누르기만 하면 곧바로 그대와 연결되는

핸드폰 기억단자를 지워버립니다

이제 내 뇌리에 남아 있는 숫자를 지우기만 하면

그대와 나를 연결했던 실낱같은 바램은

영원히 끊어지고 맙니다

 

더 이상 넘어서도 넘어와서도 아니 될 경계에서

새벽마다 주위를 흐느적거리던 안개처럼

나는 울릉도行 부두에 섰습니다

그대와 마주앉아 호흡하던 음악과 커피향이

아스라이 해풍에 밀려옵니다

 

그대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동해에 띄우고

마침내 돌아서는 순간

바다에서는 불꽃놀이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대의 형상이 하늘에 그려질 때마다

수평선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