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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레나물 Great St. Johnswort
    초목류 wild flower/물레나물과 Hypericaceae 2016. 7. 17. 22:54

    대왕나비가 탐하는 물레나물. 물레나물 Great St. Johnswort. 매대체, 황해당, 대연교(大連翹), 연시(連翅), 원보초(元寶草), 학명 Hypericum ascyron L. 물레나물과 물레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가 50-100cm. 꽃은 6-8월에 피고 지름 4-6cm로서 황색 바탕에 붉은빛이 돈다. 열매가 빨갛고 고추 모양으로 생겼다. 암술대는 5가닥이 난다. 3가닥이 나면 큰물레나물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달걀모양이다.  어린 순을 식용하고 全草(전초)를 紅旱蓮(홍한련)이라 하며 두통, 토혈, 타박상, 瘡癤(창절)을 치료한다.  ‘고추나물’에 비해 식물체와 꽃이 크고 5수성이다. 큰물레나물은 수술의 길이보다 암술의 길이가 길다. 물레나물은 수술의 길이보다 암술의 길이가 짧다. 대성산dptj.

    고추나물 http://ktk84378837.tistory.com/2737 http://ktk84378837.tistory.com/7505 애기고추나물 http://ktk84378837.tistory.com/5012

    망종화 http://ktk84378837.tistory.com/1931 http://ktk84378837.tistory.com/3827 http://ktk84378837.tistory.com/7384 

    갈퀴망종화 http://ktk84378837.tistory.com/2078 물레나물 http://ktk84378837.tistory.com/2011 http://ktk84378837.tistory.com/4887 http://ktk84378837.tistory.com/7585

     

     

    누가 바람개비를 만들어놓았을까 / 물레나물 - 이유미

     

     

    지천에 가을꽃이다. 흐드러지게 핀 꽃의 그윽한 향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자유롭고 넉넉하게 한다. 이른 봄 언 땅을 녹이고 올라오는 오종종하고 탱글 탱글한 봄꽃들하고는 모습도, 때깔도, 향기도 사뭇 다르다. 가을꽃의 빛깔은 지난 계절의 색깔들을 덧입힌 듯 그 깊이가 이를 데 없다.

    이 아름다운 가을 꽃밭에서 문득 지난여름의 흔적을 만난다. 물레나물이다. 한여름 햇살 아래 물레나물은 그저 개성 있는 야생화 가운데 하나려니 싶었는데, 이 가을 숲길에서 만나니 느낌이 훨씬 색다르다.

      물레나물이란 이름은 길쭉한 꽃잎 5장이 마치 바람을 타고 도는 바람개비처럼 한 방향으로 휘어진 데서 비롯했다. 그 모양이 빙글빙글 돌리는 물레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지난 계절 이것저것 벌여놓은 일들이 물레를 돌려 천을 짜듯 엮어낼 때가 됐다는 뜻일까. 가을 숲길에 핀 물레나무는 말이 없다.

      물레나물은 물레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숲 가장자리 산기슭의 물가 혹은 논이나 밭이 산과 이어지는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어디서나 잘 자라지만 건조하고 메마른 곳보다 기름지고 촉촉한 곳을 더 좋아한다. 다 자라면 키가 어른 무릎 높이쯤 되며 네모진 줄기엔 어른 손가락 길이쯤 되는, 가장자리가 매끈한 잎이 자루도 없이 마주난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그 끝에 아이 주먹만한 꽃이 달리는데 그 모양이 일품이다. 진한 노란색 꽃빛은 여름에 피어 가을까지 이어진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물레나 바람개비 같은 꽃이 핀다.

      독특한 모양 때문일까. 물레나물은 한 번 보고 이름을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하는 식물이 된다. 꽃잎 가운데 튼실하고 강한 암술과 붉은색 수술이 많이 있는 게 특징이다. 꽃이 지고 나면 로켓 끝부분처럼 끝이 뾰족한 짧은 원통형의 열매가 맺히는데, 처음엔 초록색을 띠다가 익을수록 갈색으로 마르고급기야 그 끝이 벌어져 아주 작은 씨앗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씨앗을 들여다보면 그 표면에 그물 같은 맥이 있다. ‘물레로 짠 결실이라 생각하니 더 재미있고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름에 물레와 함께 나물이란 단어가 들어가 대략 짐작했겠지만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물레나물의 어린순을 살짝 데쳐 헹군 후 양념해서 무친 나물은 맛도 좋다. 누군가는 이를 나물의 왕자라고 했다. 왕도, 아버지나 어머니도 아닌 왜 하필 왕자란 말인가. 그만큼 나물로 훌륭하다는 뜻일 터이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이용하는데, 생약명으로는 홍한련(紅旱蓮)이라고 부른다.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긴 증상을 비롯해 피를 멈출 때 처방하며종기 등이 나면 상처에 식물체를 찧어 붙이기도 한다.

      꽃이 좋아 정원에 심는 이도 생겨나고 있다. 씨앗을 뿌리면 비교적 빠른 기간 안에 큰 꽃이 피는 데다, 자라는 곳도 크게 가리지 않아 빈 공간을 채우는 녹화용 식물로 좋다.

      어느 한 방향으로 휘어 돌아 피지 않는 물레나물 꽃처럼 우리네 삶도 둥글둥글해졌으면 좋겠다. 보이지 않게 물레나물 주위를 감싸고 도는 가을바람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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