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국수나무 Stephanandra incisa
    초목류 wild flower/장미과 Rosaceae 2011. 6. 3. 13:49

     

    국수나무 Lace Shrub, 소전주화((小珍珠花), 수국(), 거렁뱅이나무, 야주란, 학명 Stephanandra incisa, 높이 1-2m. 꽃은 5-6월에 햇가지 끝에 노란빛이 도는 흰색꽃이 핀다. 꽃잎은 5장이다. 국수나무는 가지가 자랄 때는 적갈색이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하얗게 변한다. 가느다란 줄기 뻗음이 국수 면발이 연상된다고 이름이 붙여졌다. 잘라서 세로로 찢어 보면 목질은 얼마 없고 대부분이 좀 푸석거리는 코르크 같은 황갈색의 굵은 고갱이가 들어 있다. 잎이 갈라져서 나비같은 모양의 나비국수나무가 있다. 이 외에도 나도국수, 섬국수, 산국수, 양국수가 있다. 식장산.

    국수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743 http://ktk84378837.tistory.com/3180

     

     

    국수나무  심우기

     

     

    안으로 단단히 반죽된 몸통. 제 껍질을 국숫발처럼 내주듯 거리에 하얀 국수나무꽃이 핀다. 시원한 멸치 국물 냄새 다 끓어 넘친다. 건져둔 멸치 비늘이 보도블록에 반짝인다.//

    치과에 모시고 갔던 한 남자의 엉성한 이가 생각나 커다란 눈물이 냄비그릇에 빠진다. 퍼져 녹아든 눈물로 천천히 간을 맞춘다. 속 시원하게 하는 뜨거움이 슬픔이 내려가는 듯 착각에 빠뜨린다. 휘젓는 젓가락질에도 빠져 나가는 눈물, 멸치의 냄새가 났다. 국수의 끝이 다 보인다.//

    양손 들어 올린 흰 대접에 검은 얼룩이 피어난다. 때 낀 열 개의 손톱, 짧은 손가락이 밉다. 다 건져먹은 슬픔에도 서러움이 남는지 뜨거운 국수 한 그릇이라도 나누지 못한 마지막 깨끗이 비운 그릇이 환한, 새 봄을 기다리지 못하고 떠난 꽃 핀 길을 혼자 걸으며 내내 울었다. 나의 뿌리와 바다, 신이 된 한 남자를 생각하며//

    헛헛한 공복, 시장기를 느끼는 더러운 배반감이 뱃속에서 꿈틀거린다. 모든 것들이 떠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밤. 살아야만 한다는 의문스런 당위가 퍼진 국숫발 같은 나뭇가지로 더 길게 늘어져 뚝뚝 끊어진다.//

    끄는 걸음에 바짓단이 쓸려 시커멓게 물들도록 바닥의 찌꺼기 눌어붙은 슬픔이 풀어지지 않는다. 나는 바닥에 붙어 바닥이 되었다.//

    '초목류 wild flower > 장미과 Rosacea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벚나무 Sargent Cherry  (0) 2011.06.06
    복분자딸기꽃 Rubus coreanus  (0) 2011.06.03
    멍석딸기 Rubus parvifolius  (0) 2011.06.02
    줄딸기 Rubus oldhamii  (0) 2011.05.29
    피라칸다 Pyracantha angustifolia  (0) 2011.05.29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