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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회동 골목
    풍경 landscape 2015. 11. 16. 10:51

     

    중국관광객. 넘쳐난다.

     

    담쟁이 돌담의 정취.

     

    중국관광객. 여기도 저기도...

     

    앙증맞은 자리공 열매.

     

    은행잎에 덮힌 만물식품.

     

    재치가 넘치는 벽화.

     

    웨딩촬영.

     

    경찰공화국.

     

    전통 매듭.

     

    고혹적인 남천 열매.

     

    안개비를 맞아가며 일행은 경복궁으로 갔는데 파랭이, 빨간모자와 함께 북촌마을까진 역시 못가고 가회동 골목을 어슬렁거렸다.

    여기가 중국인지 서울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중국말이 귓전을 때린다. 

    덕분에 사진이 밋밋하지 않아서 고맙기도 하다.

     

     

    가회동에서 / 김행숙

     

     

    한낮인데도 사위는 어둡다

    오래된 가회동 거리에 서면

    왠지 낯이 익어서

    곧장 골목으로 빨려들고 만다

    백년은 되었음직한 옛날의 흔적

    그 정적에 닿아

    내가 떨어뜨린 무수한 시간을

    누가 쓸어 담고 있는가

     

    막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단발머리 소녀가 걷는다

    마시멜로 과자처럼 수 십 년이 금새 녹아버려

    나는 더 이상 소녀를 따라갈 수 없다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고

    검은 기와지붕에서 흐르는 낙숫물에

    상념은 시가 되어 젖고

    한 편의 흘러간 노래처럼 그림자처럼

    옛날의 그 골목도 젖고 있다.

     

     

    시집명 : 여기는 타관 / 201110/ 시와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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