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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드베키아 rudbeckia
    초목류 wild flower/국화과 chrysanthemum 2012. 6. 26. 14:42

     

    루드베키아 Coneflower. 학명 rudbeckia bicolor. 원추천인국(圓錐天人菊).

    검은눈천인국, 북미 원산으로 국화과 원추천인국속의 한두해살이풀이다. 6~10월까지 등황색의 꽃이 두상화(꽃대 끝에 꽃이 머리모양을 이룬 꽃)를 이룬다. 북미나 남미에서 건너온 꽃들은 크고 화려하고 원색에 가까와 보기는 좋지만 향이 없는 것이 아쉽다. 황무지에서 자라던 풀들이라 생명력 또한 강해서 연약하기 짝없는 우리 꽃들이 쫒겨나고 있는 현실이다. 꽃의 중앙에 원추가 달려 있는 국화라는 뜻이다. 천인국과 비슷하나 원추가 작은 삼잎국화도 있다. 루드베키아(Rudbeckia)는 린네의 웁살라대 시절 스승이었던 식물학자 루드베크(Rudbeck) 부자를 기념하기 위해 명명됐다.

    루드베키아 http://ktk84378837.tistory.com/69 http://ktk84378837.tistory.com/2701 http://ktk84378837.tistory.com/1342 가일라르디아 https://ktk84378837.tistory.com/5008


     

    루드베키아 / 조수일

     

     

    루드가 누드로 들려, 깜놀했어

     

    얄브름한 입술에 껑중히 키 큰

    신에게 꽃다운 일생을 헌납한 그녀를 알아

    웃고 있으나 그렁그렁한 순간을 매번 들키고 사는 어여쁜 그녀, 말이야

    아름다움은 감출수록 맹렬해지는 야수인가 봐

    까망으로 둘둘 감춰도 드러나고 마는

    긴 목의 도드라지는 순백의 넥스카프는

    꿈엔들처럼 내가 가 닿고픈 설원의 땅이었어

    과녘의 그리움 같은

     

    골목을 돌아 나오다

    가장자리가 뜯겨나간 꽃 이파리의 참담을 기억해

    통증으로 풀물 져 본연을 잃기도 했으니

    코스프레 코스프레처럼 천연덕 가면을 쓰고

    흠 없는 그녀의 순백을 훔쳐 입고

    비음이 출렁대는 홍등의 거리를 유유히 걷고도 싶어

    색의 끼를 주체 못 하는 기생초처럼

    당신이 모를 내가 모를 한바탕의 농염

    건들리는 몸짓으로 쏘아 올려

    발산하고픈, 나의 유월은 그래

     

    사는 게 급 우울모드에 들면

    그 옛날처럼 무명천 한 줄 두르고

    마늘과 쑥으로만 연명한 그네들 마냥 몽환스레 앓아눕고 말래

    앓다가 지칠 즈음, 탈피를 벗고 기어 나와

    볕 아래 어쩌면 엉엉, 울고 말

    홑겹인 나의 유월은 그래

    납죽 깨진 무르팍으로 패잔병처럼 돌아와

    풀 죽은 제단 위 한 묶음 들풀로 바쳐질

    나의 어여쁜 베키아, 베키아

     

    방탕한 내가 아리따운 그녀의 신에게 귀의하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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