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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의 몸무게 / 신형건(1965~)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따스함'이라고 씌어진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
그 따스한 몸무게 아래엔
잠자는 풀벌레 풀벌레 풀벌레 ...
꿈꾸는 풀씨 풀씨 풀씨 ...
제 몸을 갉아먹던 벌레까지도
포근히 감싸주는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이번에
'너그러움'이라고 씌어진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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