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꼬리 Bistorta manshuriensis

 

 

 

 

 

범꼬리 Bistorta manshuriensis. 만주범의꼬리. 자삼(紫蔘), 회두삼(回頭蔘). 흘탑칠(疙瘩七). 북한명 북범꼬리풀. 높이 30-80cm. 줄기잎은 어긋나고 댓잎피침형이다. 꽃은 6~7월에 연한 분홍색 또는 백색으로 핀다. 열매는 9~10월에 수과가 달린다.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한다. 뿌리줄기를 拳蔘(권삼)이라고 하며 주로 피부과·운동계 질환과 정신분열증을 다스린다. 중국 태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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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꼬리 / 김승기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 진실은 아니다

해마다 한여름에 범꼬리 꽃을 피우면,

언젠가 매스컴에서 떠들썩했던

호랑이발자국이 생각난다

폭설이 내린 강원도 산간지대 어디를

엉금엉금 돌아다닌 짐승 발자국

호랑이라느니, 호랑이를 보았다느니,

한때 호들갑떨었던 기사를 잊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 가려져 있는 것

애써 외면하지 않고 바로 보는 마음이 필요한 세상

나는 믿는다

한국전쟁 때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아무도 증명할 수 없지만, 오히려 증명할 수 없어서

더 영험한 짐승

이 땅에 호랑이는 살아있다고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없어진 게 아니라고

범의귀 범꼬리

올해도 저렇게 꽃 피우며 하늘거리고 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