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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어초 金魚草 snapdragon
    초목류 wild flower/현삼과 Scrophulariaceae 2015. 5. 14. 22:12

     

     

     

     

    금어초(金魚草), 학명 Antirrhinum majus, 영명 snapdragon, 현삼과 금어초속의 여러해살이풀로 북반구의 온대 원산. 키가 작은 것은 20cm, 큰 것은 1m다. 가을에 뿌린 것은 4~5월, 봄에 뿌린 것은 5~7월에 개화한다. 동양에선 물고기로, 서양에선 용으로 본 관점의 차이가 보인다. 꽃은 백색 품종들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노랑, 핑크 등 다양하다. 한밭수목원.

    금어초 http://ktk84378837.tistory.com/6524 

     

     

    금어초  /  서정민

     

      온실은 온통 열대어로 바글거렸다 나는 빨간 금붕어 노란 금붕어가 담긴 화분 하나를 낚았다 꽃의 아가미가 뻐끔뻐끔 가쁜 숨 내뱉었다 후끈, 비린 바람이 소금기를 머금었다 수족관 유리 너머로 하얀 나비 떼가 모였다 흩어졌다 파란 구름이 밀려왔다 밀려갔다 물관 타고 오르내리는 강파른 숨결,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냈다 흥건히 젖은 광합성을 위해 초록 지느러미의 기포를 뽑아 올렸다 광선을 교접했다 빛살무늬로 산란하는 비늘 뾰족뾰족한 이파리론 가시광선조차 잡을 수 없다 어디에도 물기 부릴 수 없어 꽃대 곧추세웠다 시큼한 땀내로 레이저를 쏘아 올렸다 부레는 부풀대로 부풀어 터져 버렸다 밑도 끝도 없이 가라앉았다 꺼풀 없는 눈동자를 두리번거렸다 희번덕 빛나는 발광체 안구 붉은 눈알 파란 눈알을 낳았다 복제 된 관상어 어항 속을 휘저었다 부화 할 수 없는 검은 동자들 번들번들한 몽돌로 굴러다녔다 안과 밖의 눈이 마주쳤다 허둥대며 휘청거렸다 힐끔 서로를 외면했다 슬금슬금 곁눈질 했다 직육면체 상자 모서리를 지나는 금어초 허리가 꺾였다 실뿌리로 유리벽 움켜쥔 금붕어 빨간 꽃 노란 꽃 숭어리 뜯어 먹고 있었다

     

    월간 현대시학20104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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