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리와 도토리 Sawtooth oak

 

 

 

『향약구급방』(1417년)에 ‘저의율(猪矣栗)’ 로 ‘멧돼지가 즐겨 먹는 밤’이란 뜻이다.

우리말 도태밤>도토밤>도톨왐 >도톨(밤)+이>도톨이>도토리가 되었다.

도토리가 아닌 상수리는 상슈리, 샹슈리, 샹슐니.상수리가 되었다.

19세기 말부터 ‘도토리’는 ‘상수리’까지도 포함하여 사용한다.

돼지의 고어가 '돝'이다. 윷말의 '도' 역시 돼지를 뜻한다.

멧돼지며 다람쥐며 청설모도 도토리를 먹는다.

사람도 산짐승이 되어 간다. 

도토리 https://ktk84378837.tistory.com/781 http://ktk84378837.tistory.com/6121

 

 

도토리가 내려다보면서 - 김상문

 

 

파란 도토리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깜짝 놀란다.

 

겨울 양식으로 삼는

다람쥐도 잘 익을 때까지

점잖게 기다리는데.

 

사람들은 장대로

마구 두들긴다

참고 기다리라고

외쳐도 못 알아챈다.

 

어린 형제들은

아프다고 울면서

살려 달라고 야단인데.

 

지난해 그 사람들

또 와서 죽도록 괴롭힌다

이 산에 못 오게 할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