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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버섯 관찰일기 Phallus impudicus초목류 wild flower/버섯 mushroom 2014. 9. 3. 20:34
주먹만큼 큰 것이 물컹거려 놀랐는데 갈라 보니 유균이다.
초가을 많은 비에 온갖 버섯이 다 솟아 오른다.
한 달여 뒤인 9월 19일에 혹여나 해서 가보니 주변에 유균이 대여섯개 보인다.
며칠 사이에 껍질 깨고 나올 것 같으니 출퇴근 도장 찍어야 할듯.
http://ktk84378837.tistory.com/6087 로 봐서는 말뚝버섯이 아니어야 한다.
이건 잡목낙엽림에서 만난 것이고 크기가 야구공만한데다 물컹거려서 첨엔 징그럽고 두려웠거든.
말뚝버섯이 아니면 무어야, 공버섯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럼 http://ktk84378837.tistory.com/6087 은 뭐지?
9월 21일 오후의 모습이다.
말뚝버섯이다. 8월 22일 처음 눈에 들어왔던 것이 장장 40여일 만에 확인되었다.
아직 대여섯 알 있으니 곧게 솟는 녀석만 기다리면 된다.
10월 12일의 모습, 하루 전에 갔어야 했다. 옆에는 누군가가 허리를 지끈동 부러뜨렸다.
그래도 아직 숨겨진 알이 다섯 개쯤 있다.
성한 것을 보랴고 숫가락을 놓자마자 쫒아갔다.
이제 막 부화한 녀석이 있고 벌써 주저 앉은 녀석이 있는가 하면
목이 빠지고 등이 부러지고 다리를 뽑힌 녀석들이 몰골도 처참하게 여기 저기 벌여 있다.
점액이 흐르는 기본체에서도 하얀 기둥에서도 고약한 냄새가 난다.
아래는 10월 15일의 모습.
말뚝버섯 stinkhorn. Phallus impudicus. 말뚝버섯은 처음엔 조막만한 알모양의 외피를 벗어던지고서야 말뚝같은 모습으로 우뚝 선다. 어린 자실체는 4~6㎝, 원형이며 백색이다. 크기는 약 10~15cm이다. 자실층에 암록색의 점액화한 기본체가 있어 악취를 풍긴다. 길이는 5.5~10㎝이고 흰색이며 원통형으로 속은 비어 있다. 기부에 흰색의 대주머니가 있다. 속명 Phallus impudicus 의 impudicus 는 음경을 뜻한다. 학명의 라틴어 뜻은 뻔뻔한 남근의 의미이다. 찰스다윈의 손녀 에티다윈은 끈적거리는 물질로 덮여있는 악취나는 버섯에 충격을 받아 보이는대로 베어버렸다고 한다. 냄새가 나는 녹흑색의 점액상 기본체를 제거하고 먹을 수 있다. 발칸반도의 북부 몬테네그로에서는 농부들이 싸움에 나가는 황소의 목에 말뚝버섯을 문지른다. 강력한 최음제라고 생각하여 황소에게 먹이기도 했다는...http://blog.daum.net/sa55jung/15973434
말뚝버섯 http://ktk84378837.tistory.com/3611 http://ktk84378837.tistory.com/6037 붉은말뚝버섯 http://ktk84378837.tistory.com/5843 망태버섯 http://ktk84378837.tistory.com/1345
노랑망태버섯 http://ktk84378837.tistory.com/1346 http://ktk84378837.tistory.com/5911 http://ktk84378837.tistory.com/5936 http://ktk84378837.tistory.com/6071
말뚝버섯 / 신순애
속마음 비우기란
오랜 세월 터득이네
빨랫줄 바지랑대로
높이 올릴 작심이네
혼탁한
창공을 밝힐
석유 등잔 불꽃이네
* 위 신순애의 시는 내용상 붉은말뚝버섯을 노래한 것으로 사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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