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참빗살나무 열매 Euonymus hamiltonianus
    초목류 wild flower/노박덩굴과 Celastraceae 2013. 10. 25. 09:56

     

     

     

     

     

    참빗살나무 열매 Euonymus hamiltonianus 노박덩굴목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의 소교목. 물뿌리나무, 석씨위모(席氏僞矛), 도엽위모(桃葉偉矛). 이 나무의 뿌리로 참빗을 만든데서 이름이 유래한다. 높이 8m. 잎은 마주나기하며 피침상 긴 타원형이고 고르지 않은 둔한 잔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피며 4수성이다. 어린순을 식용하고 나무껍질을 사면피(絲綿皮)라 하며 주로 운동계의 통증과 마비 증세를 다스린다. 좀참빗살(좁은잎참빗살)나무는 참빗살나무의 잎보다 좁고 길다. 대둔산.

    참빗살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958 http://ktk84378837.tistory.com/4227 http://ktk84378837.tistory.com/5359

     

     

    한겨울의 참빗살나무 퍼포먼스 / 김승기

     

     

    亡國서린 영혼이 잠들어있는 홍유릉

    순종황제 묘역의 재실 담장 모퉁이

    새빨간 열매만 주렁주렁

    벌거숭이 앙상한 참빗살나무 두 그루

    피 묻은 참빗으로

    한겨울 헝클어진 역사를 빗질하고 있다

     

    이제는 화석이 되어버린

    그 풋풋했던 신록의 봄날

    돌이켜보면 그리 먼 시간도 아닌데

    어찌 회한의 통곡보다 아득한 그리움이 먼저 앞설까

    화려하게 꽃 피우지 못했어도

    이렇게 주렁주렁 열매 맺은 것으로 기쁘다 해야 할까

     

    여전히 한낮이면 햇살 홀로 따사로운데

    걸핏하면 한밤에 튀어나오는 일본 각료의 망언들

    번쩍번쩍 섬광으로 튀어 온몸 찌르는

    칼춤 바람이 어지럽다

     

    지금은 박물관의 그림처럼 붙박여 버린 겨울

    다시 새봄을 꿈꿀 수 있을까

     

    너는 몸부림치고 있지만

    참빗살 사이로 빠져나오는 충혈된 눈빛에

    오소소 살 떨리는 나는

    너를 위해 해줄 게 아무것도 없다

     

    그저 슬픈 표정을 하고

    깊은 겨울을 견디다 보면 새봄이 온다는

    상투적인 말을 건네며

    펄럭이는 춤사위마다 뚝뚝 떨어지는 피 묻은 애원을

    똑똑히 바라보고 있는 수밖에는 없다

     

    조선이 아닌 한국이 살아있으니 맡겨두고

    어서 빨리 춤판 끝내고 평안히 쉬라며

    느릿한 장단가락에 어설픈 박수를 치는 수밖에 없다

     

    오늘도 한겨울의 홍유릉

    잠들지 못하는 영혼을 빗질하는

    벌거숭이 참빗살나무 두 그루

    걸팡진 오구굿 한바탕 춤판 벌이면

    빗살 사이 새빠알간 열매껍질날개 위에서 우수수

    버짐 먹은 겨울 햇살이 각질로 부서지고 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